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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등꽃 만발한 길을 걸어 보시겠어요?

by 프시케 psyche 2020. 6. 23.

등꽃 만발한 숲을 걸어보시겠어요?

 

 

** 읽는 분들께

 

아래 보이는 꽃의 영어명은

Amethyst Falls Westeria 

한국명은 등꽃입니다..

 

처음에 등꽃이 라일락인 줄 

알고 라일락으로 표기했다가

정정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오늘아침 걸어보았던 라일락 숲입니다

 

 

 

꽃숲..

동영상

 

 

 







 여기까지는.오늘 아침 산책길 홀연히 서있는 라일락 트리     

 산책길 어느 집 커다란 나무 위로 타고 올라간 라일락  

  너무 탐스럽지요? 

  어쩜 이리 고울까요.. 

    떨어진 꽃잎들도 너무 예쁘게 말 걸고..  이웃에 핀 꽃나무.. 동영상  

    







 

여기까지는 몇 년 전 교회 야유 예배 때 보았던

물가의 라일락입니다..

 











 이곳까지는 우체국 철조망 위로 흐드러졌던 라일락 꽃

 











 

다시..

오늘 아침 거닐던 라일락 숲의

라일락 들입니다..

 

****

 

 

 











 

 

 

 

머리 고무줄

 

 

입어보려 꺼내 놓은.. 보라색 이 있는 옷들과 구두..

 

 



 











 

꺾어온 등꽃을.. 꽃병에 꽂아놓은

 

 

 

 

****

 

 

 

 

 

등꽃 숲을 걷다

 

-프시케-

 

늘 지나는 길  숲 안쪽으로

아스라이 보랏빛으로 손짓하는

흐드러지게 핀 등꽃 숲을 보았습니다.

 

보랏빛 향기로 요즘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길가 작은 숲이 온통 보랏빛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더니..

기어이.. 내 눈가에

감동의 이슬 맺히게 하는..

내 발걸음을 붙든

등꽃 눈물입니다..

 

 

아침 산책길..

조그만 나무로 서있는 Westeri Tree가

제 무게에 못 견디며

늘어진 어깨  내보이며

내 마음에 속 짐을 덜라고

위로를 해주더니..

내가 들이댄 카메라에

살짝 웃음 지어 보이며..

힘내라고.. 모든 걸 내려놓으라고..

보랏빛 향기

내게 뿜으며.. 내 발걸음을 붙든

등꽃 위로입니다..

 

 

조금 더 가면..

어느 집 한편에

커다란 나무를 타고 칭칭 줄기를 감아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간

등꽃이..

두루마리에 써 내려간

님을 향한

연서 인양..

길게 늘어진 꽃송이 송이마다

구구 절절 사연을 담아

한송이 한송이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나무 밑에 서서

가만히.. 등을 기대 봅니다..

툭~ 툭~

자잘한 꽃송이가 머리 위며..

어깨 위로 내려앉으며

사연을 풀어놓습니다.

발밑에 수없이 떨어진

꽃잎들도.. 저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사연과 함께

길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손을 내밀며

내게 힘겹게 말을 건넵니다..

자기의 사연을 전해달라고..

간절히.. 간절히..

보랏빛 아쉬움의 사연을

내 눈 속에.. 새기게 하며 내 발걸음을 붙든

등꽃 연서입니다..

 

 

 

몇 년 전..

봄 교회 야외 예배 장소에서

커다란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간 그 씩씩함으로

밑으로 흐르는 시냇물과

도란도란 수다 떠는소리에

살짝 다가가 말을 걸었더니

저도 같이 끼워주겠다고..

친절을 베풉니다..

어서 오라고.. 밝은 보랏빛

미소를 보이며

내  발걸음을 붙든

등꽃 친절입니다..

 

 

언젠가 우체국 뒤편에

철조망을 타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 많은 편지들 속엔

어떤 사연들이 오갈까

서로 상상하며 웃고 있는

꽃 넝쿨들에게

내님에게 보내는 사연을

귀속말로 살짝 알려주었더니..

배시시 웃으며 부럽다고...

그 보랏빛 얼굴에 홍조를

뛰우며..

내 발걸음을 붙든

등꽃 속삭임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흐드러지게 우아한 모습으로

내 봄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라일락꽃들을....

긴 보라색 시폰 원피스를 입고

보라색 모자를 쓰고 만나리..

이 아름다운 숲의 라일락꽃  향기를..

하얀 편지지를 들고 와

보랏빛 연서를 써볼까?

아님.. 투명 유리병을 들고 와

보랏빛.. 향기들을 가득 담아

내님에게 보낼까?

송알송알 맺힌 꽃송이들을

한아름 따다가

내님 품에 잔뜩 안겨 줘 볼까?

 

 

내일은 기꺼이..

보라색 아이섀도로 눈 화장을 하고

연보랏빛.. 스카프도  두르고..

이 숲에 오래도록 서보리..

 유리구두는 아니지만

속이 훤히 비치는 신데렐라 구두도 신어볼 거야..

내 긴 보라색 원피스에 맞는

그 투명  구두도..

그러면.. 내 우울한 보랏빛 마음도

온통 보랏빛 향기로 가득하겠지?

 

아무렴..

내일은 기꺼이

보랏빛 황후가 되어보는 거야..

라일락 꽃향기가  진동을 하는

그 숲 속에서

꽃향에 취해

잠이 들면 어떠리.

 

누가 알아?

보라색 망토를 걸치고

보랏빛 라일락 꽃나라로 여행 중인

나의 사랑하는 님이 나타나 

보랏빛 입맞춤으로

내 향기로운 잠을 깨워 줄지.

 

내일은 기꺼이..

  꽃으로 만든 화사한  화관을 쓴

보랏빛  황후가 되어보리

 

보랏빛  향기가 진동을 하는 라일락꽃 숲에서..

 

 

 

 

 

.....

 

 

 

 

오늘은 애꿎은

라일락꽃 몇 송이

싸들고 와 꽃병에 꽂습니다....

내 발길 붙든

라일락 꽃향기를...

더 가까이서 맡기 위해.

그 우울한 보랏빛.. 꽃송이들의 마음을

더 가까이서 어루만지기 위해..

 

 

 

***

 

 

 

 

 

 

2010년 4월 7일 수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