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시나요?
(생일을 맞은 옆지기를 위한 글)
토바사키 호수에서 아이리스와.. 함께..
2008년 6월 29일 도 토바사키 호수에서..
2008년 7월 4일 도 파나마 시티 비치에서
2009년 6월 7일 낚시터에서..
2010년 5월 15일 영준이와 축구..
보라색 아이리스..
****
곧 있으면.. 생일이 돌아오는 옆지기에게
2년 전에 옆지기를 위해 썼던 글을 올려 봅니다
***
꼼꼼하지 못한 아내를 위해
이것저것 일일이 뒤쫓아 다니며 챙겨주는 당신..
늘 먹고사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들 하고만 친한 철 없는 아내..
무엇하나.. 똑 떨어지게
야 무진 구석이 없는 아내를 위해
늘 자신이 다 챙겨야 하는 당신..
요즘 많이 힘들고 어려운데도
늘 가족을 위해 묵묵히. 열심히 수고하며
가족을 사랑하며
보호막이 되어주는 당신..
당신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우리가 있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며..
그동안 더 사랑하고 더 살갑게 잘해주지 못한것을 미안해하면서...
이 글을 당신께 바칩니다..
당신께 이 노래에 나오는 가사가 딱 내 마음 임을...
그리고 돌아오는 생일을 위해 Happy Birthday To You!!!
*** 당신은 아시나요?
-프시케-
*****
돈은 많이 벌어다 주지 않아도
너무 늦은 시간에 일을 끝내지 않아서
아이들과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것을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당신은 아시나요?
.
늘 자상한 탓에.. 같이 장보는 일에서
고르는걸 내가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당신이 있어
어떤 땐 부잣집 마나님이 된듯한
기분이었던 적이 있었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어떤 문제에 있어서는 나의 생각이 당신의 생각과 달라
늘 당신 생각에 반대되는 생각이 많다고
늘 영원한 야당이라고 투덜대면서도..
내가 누군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오해를 사는 일이
있을 땐.. 쌍지팡이를 짚고 "어디 감히 우리 마누라를.".
하며.. 화를 내주는 당신은 나의 영원한 여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반찬을 잘 못 만든다고 투정하는 대신..
음식 잘 만드는 여자는 팔자가 센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며.. 반찬이 맛없음을
다른 말로 위안을 주는 당신이 내 팔자를
세지 않고 평범한 아내.. 엄마로
살게 해주고 있는 것이 당신이란 걸 아시나요?
늘 애교가 없다고 하면서도
어쩌다 만들어 떠는 내 애교는 낯간지러워하며
쑥스러워하는 당신이 어떤 땐 순간적인 재치로
나를 웃겨주곤 하는 당신이
더 애교가 있다는 거 당신은 아시나요?
자동차며.. 바깥일이며 온갖 자질구레한
일에서부터 일일이.. 챙겨주며
어떤 땐 너무 간섭을 받는 건지
과보호를 받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 가는
자상함이 당신에게 있다는 거 아시나요?
.
주일 예배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같이 뒹굴 뒹굴 누워서 수다 떨다 낮잠 드는
시간이 너무 좋다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야기할 때
정말 어린아이 같아지는 당신이라는 걸 아시나요?
나 혼자 어디 가는 건 싫어하며
늘 같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는
당신의 그 찐득이형 동반이
어떤 땐 바디 가드에 나오는
케빈 코스트너보다 더
든든한 보디가드같이 느껴진다는 걸
당신은 아시나요?
떨어져 있는 시간보다 붙어있는 시간이 더 많아
나 자신이 꼭 인형의 집의 노라 가 된
기분일 때가 가끔 있다며
도망치고 싶어 지는 노라 같다고
이야기하는 이 Paradox를
당신은 아시나요?
모든 생각이 구식이라 늘 내가
이조 오백 년이라 부르는
정말 한국의 전형적인 남편의 모습이지만
그래서 아내와 아이들이라면
표현은 없어도 끔찍해하는 책임감을 가진
듬직한 가장이
당신이란 걸 아시나요?
큰아이 어릴 적 출장지에선
아이의 얼굴만 떠올라서 일을 못했다며
나는 보고 싶지도 않았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실은 나도 그만큼 보고 싶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당신 닮았다는 아들과
나를 닮지 않았다(?)는 딸을 보며
내가 해준 일중에 가장 고마운 것이
듬직한 아들과 예쁜 딸을 낳아준 것이라며
말하는 당신의 얼굴에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흐뭇함이 늘 묻어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아들이 자라 대여섯 살이었을 때..
늘 결혼 전 자신의 아이를 상상한 적이 있던
똑같은 아이가 태어났다며
두상이며.. 헤어 스타일 나비넥타이 맨
모습이 어쩜 그리 똑같을까?
신기해하며 기뻐하는
그 상상과 닮은 신기한 아들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임을 당신은 아시나요?
가끔씩 와인잔 기울이며
어릴 적 추억 이야기며 군대 이야기를
친구 이름이며 군대 상사 졸병
이름까지 또박또박 기억해내며
이야기하는 당신의 얼굴에
피어나는 상기된 홍조가
금세라도 그 추억의 사람들이
눈앞에 와 미소 짓는 것 같은 모습이라는 걸
당신은 아시나요?
생각해 보면 당신에 대한 칭찬은
별로 한 적이 없는 내 무심함에도
나없을때 친정식구나 내 친구들에게
내 칭찬을 했다는 걸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어느 날 나는 생각지도 않은 날
문득 친정어머니나.. 친정 동생에게
용돈을 송금했음을 들었을 때
내 기분.. 당신이 제일 섹시해 보일 때가
그때라는 걸 당신은 아시나요?
다 늦게 딸내미가 막 시작한
피아노로 배우기 시작한피아노 솜씨로..
내가 듣고 싶다고 한번 말했을 뿐인
'주님 오실 때까지" 성가를 열심히 연습하여
기쁘게 해주고 싶어 하는 당신의 마음이 묻어있는 모습을 보며
이 세상에서 설거지 하며 피아노 소리 듣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행복해하고 있다는 걸
당신은 아시나요?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소신을
접지 않는 당신의 고지식함이
언제나 좋은 건 아니지만
옳지 않은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고집할 때나...
무엇을 하든지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할 줄 아는 사람이 당신인 것을
내가 좋아한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자신의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어 줄줄 아는
당신의 예의바름과
경박하지 않음이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그래서 나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면들에서는
당신을 내 뜻대로 변화시키고 싶은적이 많았지만
이제는 내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며
당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주고 싶은 아내이고 싶음을
깨달은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때때로 나 자신의 뜻대로
당신을 길들이고 싶은 적들도 많았지만
당신의 뜻에 따라 순종하고
길들여져 주는 아내가 현명한 아내임을 안지도
얼마 되지 않았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당신에게 무엇이든 요구하는 것이
사랑받는 아내로 사는 것으로 알았던 적이
엊그제 같지만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만 있다면
모두 해주며 사는 아내가 행복한 아내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도
오래되지 않았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얼마까지만 해도 나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고 있었던 내가
당신을 더 생각하며
당신의 모든 것을 위해
희생을 하며... 어쩌다 놓이게 될
생명의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 때에도
당신을 배려하는 아내가 훌륭한 아내임을
내 마음속에 새겨 넣은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남편에게 득이 되는 비타민 같은 말을 할 줄 아는
은혜로운 지혜와
맑고 시원한 약수물 같은
고운 말을 쓰는 아내이고 싶어 하는
나의 은밀한 마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
당신을 인정하고 칭찬함으로
당신이 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당신에게 자신감, 용기, 삶의 의욕을 .
줄 수 있는 현명한 아내가
되고 싶어하는게 나라는 걸
당신은 아시나요?
당신에겐 때론 침묵으로 격려하고
잔잔한 시냇물같은 조언을 하는
부드러운 아내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
덕이 많은 지어미가 되고져 말을 삼가
Innner Beauty 를 쌓고 싶어 하는
나의 이 간절한 마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당신이 지쳐 피곤할 때..
무뚝뚝한 나에게 받지 못한 위로를
어떤식으로 해야하는것이 지혜로운가를
머리 갸웃거려 고민해주는
아내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내가 당신에게
"난 당신이 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
2010 년 5월 2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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