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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어머니와 함께 만든 음식-어머니와 아름다운 시간들 5

by 프시케 psyche 2020. 6. 26.

어머니와 함께 만든 음식들

 

(어머니와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들 5)

 

 

 


보기만 해도 부자가 된듯한.. 김치병들..


어머니와 함께 담아놓았던 푸짐한 김치

 

김치병 너머로 보이는 정겨운 어머니의 뒷모습

 

 

 

 

* 잡채를 만들었어요

 

(교회 친교 음식으로..)


삶기 전의 잡채


당근과 양파



예쁜 초록과 빨강의 피망 


썰어놓은 당근


 썰어놓은 피망과 고추


붉은 피망


고추와 피망


잡채에 들어갈  복기 전 고명 재료들입니다


볶은 다음의 고명들..


잡채 삶기



건진 후.. 참기름으로 버무리기  



볶아놓은 고명들을 잡채와 섞기..



초록, 주황, 햐양.. 색이 참 곱지요?


거기다 빨간 피망과  갈색의 소고기 볶음을 얹으니 더더욱 고운
아.. 먹고 싶어라..


시금치도 더 넣어보고..



이렇게 완성된 잡채.. 교회에 친교 음식으로 어머니와 함께  만들었던 잡채였습니다잡채였습니다



***

 

도토리묵..

 


매일 아침 어머니와 산책하며 주웠던 아직 덜 익은 도토리..


산책길에 주워온 도토리를 어머님이 손수 갈아서 앙금 가라 앉힌 후 묵을 쑤어 굳힌 것입니다



이렇게 양념을 해 그릇에 담아보았습니다



옆에 있는 꽃은  부추꽃입니다

 




부추꽃과 이루어진 도토리묵



이것은 또 다른 날 찍어둔 도토리묵

 

 

가까이서 찍어보았어요.. 깨소금이 보이지요?

 

 

 

 

 

***

 

 

돼지족입니다

 

 






족발 만드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




어머니와 함께 만들었던 음식들

 

(어머니와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들 5)

 

-프시케-

벌써 시간은 흘러 다음 주면 어머니의 날이 있는 주가 된다

어머니와 시집오기 전에도 사실은 같이 음식을 만들었던 음식이

 너무 많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어른이 되고 지천명이 지난 나이에

어머님과 함께 오손 도손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또 다른 어머니와의 정다운 추억거리로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가 오시기 전 주위 분들은 각각의 말씀들을 들려 주신적이 있다

어머님과의 세대차이로 음식도..

집안일도 맞지않아

다투게 될 때가 있을 거란 말씀을 하셨지만

워낙 어머니와 같은 취향이라 그런지 그런 적은 없는 것 같다..

김치도 이전엔 거의 한국 마트에서 사다 먹다 시피했다

옆지기의 힘드니까 그냥 사다 먹자는 배려의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상으로 맛있게 담 글자 신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어머니와 함께 김치를 담그고 나니

이제는 사서 먹는 김치가 내가 담근 김치와 비교가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든 담아 먹으려 하고 있는 중이다

다 어머님과의 김치 담그기 실습 덕분이다..

잡채도 가끔 만들어 먹기는 했지만

어머니가 만드는 것을 흉내 내며 하긴 했어도

어머님이 만든 잡채처럼 고운 색깔로

고명이 살아있는 듯한 모양을 못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만들며 하나하나..

어떻게 해야 색깔이 살아있을 수 있는지를 배웠던 것 같다..

(사실 지금 다 기억은 안 난다..ㅎㅎ)

그리고 도토리묵은 정말로 많은 손이 간다는 것을

이번에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묵을 먹으며 알았던 것 같다

아침 산책길마다 조금씩 주워 모은 도토리를

어머님은 껍질을 벗기지 않으시고 물에 담갔다

믹서기에 간 다음 하루 종일 담가 놓으신 후 앙금을 가라 앉히셨다..

그 앙금을 고운 소창 자루에 넣고 짜는 절차를

여러 번 한 후 생긴 앙금으로 묵을 쑤어 주시곤 했다

어머님이 계시는 동안은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도토리묵을 먹을 수 있었다

옆지기는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어머님이 가시고 나서

먹지 못할 것을 미리 걱정하기까지 했었다

목사님 내외분과 다행히 묵을 만든 날과

만나는 날이 닿는 분들과 

이웃에 계신 분들과는 나눌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 같아선 교인 모두에게 나누어 드리고 싶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관계로 묵을 만든 날과 겹치는 날이 없을 땐

아쉽게도 나누고 싶은 분도 못 나눈 것도 있다..

이묵을 만드시느라 믹서기 2개와 마늘 가는 Food Processor가 고장 났다

껍질 채 갈아서 인지 모터가 고장 나거나 날이 고장 나거나 했지만

그래도 그보다 더 맛있는 도토리묵을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족발도.. 미국 마켓에서 족발도.. 파는 비싸지 않은 돼지 족을 사다가

어머님만의 방법으로 맛있게 만들어 주셨었다

이건 아직 만들어 보지 못했다..

이 족발을 보면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다

영준이 산바라지 때 오셨던 어머니께서 어머니께서

병원에서 영준이 낳는 동안

집에서 아기 젖이 잘 나오게 한다는

돼지족을 삶아 놓으시려고 스토브에 얹어놓으시고

옆지기랑 병원으로 오느라

불 끄는 것을 잊어버리셨기에 없는 사이

족이 졸아붙어 불이 붙고 말았다

주위에서 신고를 해 소방차까지 왔다 갔던

에피소드가 있어서이 족을 먹으면 서

지 나간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음식 외에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주시고

각종의 된장찌개며 김치찌개 국 종류와

밑반찬들 수도 없이 많았지만 일일이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오죽하면 우리 건희는

" 엄마.. 우리가 정말 부잣집에서

일류 요리사가 해주시는 요리를 먹는 기분이야"라고 했을까..

반면에 나의 요리 솜씨가 별로인 불량 엄마,

불량 아내로도 판명이 난 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만들려고 마음먹으면 만들 수도 있었을 음식들을..

이런저런 핑계로 해 먹지 못했던 점도 생각해 보았다

정말 불가능한 도토리묵 말고는

앞으로도 가끔 이런 어머님과 함께한 음식들을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의 요리시간들도

새록새록 눈앞에 아른거린다..
늘 같이 앉아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자주 해 주셨던 이야기가 베푸는 마음이었는데

나는 그렇게 베풀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다 언제나 내가 손해보고

내가 조금 먹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기셨던 어머니

아버님 모르게 힘든 친척들이나 이웃의 빚보증도  많이도 서주셨다가

당신이 다 갚아 주기도 했지만

한 번도 원망하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던

너무나 착하셨던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의 그런 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손톱만큼이라도 닮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래도 그런 어머니의 딸이라는 것이 행복합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언제나 떠올려도 눈물이 나는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머니..



2012년 5월 3일 목요일 오후


* 다음 포스팅은 드디어 어머니와 함께한 

크루즈 여행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또 모자이크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