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춰서서
아침산책길 내가 좋아하는 그네
가던 길 멈춰 서서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 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 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Leisure
-William Henry Davies-
No time to stand beneath the boughs
And stare as long as sheep or cows,
No time to see, when woods we pass,
where squirrels hide their nuts in grass.
No time to see, in broad daylight,
Streams full of stars, like skies at night.
No time to turn at Beauty's glance,
And watch her feet, how they can dance.
No time to wait till her mouth can
Enrich that smile her eyes began.
A poor lifr this is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
나의 아침 산책길
-Psyche-
시인의 시처럼
나는
산책을 하며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 행복하다 할 수 있다
다람쥐가 개암 감추는 것은 보지 못했어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내 눈치를 보는
청솔모를 자주 보았던 아침들
철마다 피는 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앙증맞은 꽃들과 대화도 하고
여기 저기 볼록한 개미집들이
마치 마그마폭발한 화산같아보여
개미들이 무엇을 할까 관찰하며 들여다 보기도 하고
7년을 땅속에 있다 나와
단 7일만 산다는
초록매미가 허물을 벗을 무렵이었는지
버둥거리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오기도 하고
밤새 내린 비가 만든 고운 모래위에
그렸던 그림..그리고 이름들.
벚꽃비를 맞던 조그만 언덕길
가지에 매어있던 그네위를
맴돌며 연인사모하듯 하기도 하고
흰색, 연분홍,꽃분홍의
철쭉을 감상하거나
보랏빛 아이리스와
송이송이 핀 Lily of Nile이며
뚝뚝 떨어진 동백꽃
어느집 우체통을 타고 올라간
꽃분홍의 과
조그맣게 휘어지며 난을 치듯
피어있던 개나리꽃들..
향긋한 향내 피우며 꽃차 만들
인동초 꽃을 따던 시간들..
비밀스런 사연이라도 있는듯이
스르르 타고 올라간 노란 재스민넝쿨 덮은
비밀의 문
작은 벤치 옆에 피어나
미소짓던 하얀 데이지 꽃을
찍으며 미소짓던 아침들
이름모를 스태츄들이
각종 포즈를 취하고
아침마다 인사하던 길목들
작은 손모으고
기도하는 천사상 뒤로 피어있던
보라색 Fan Flower 를 얼마나 자주 찍었을까?
보라빛 쉬폰드레스를 연상케 하던
등꽃을 따라 키큰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았던 아침 하늘
담장너머 주렁 주렁 열린
배나무를 뒤로한 채
걷다보면 나왔던
삼거리 코너에서 만나는
두그루의 나무는 늘
아침해를 머리에 인 포즈로
내게 둘도 없는 모델이 되어주며
봄에는 하얀 돌배꽃으로
초록의 여름을 내게 선사하고
빨간 잎으로 가을을 사색하게 했고
앙상한 가지로 두손들고
내게 인사하던 그 꽃피는 배나무
지금은 잘려서 없지만
잠시 방문하셨던 어머니 내게
도토리를 내어준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는
어머니와 내게 맛있는
도토리묵을 기억으로 남기고
오래 어머니와 함께 그립다
요즘 산책길에 만났던
내 모든 친구들이 무척이나 눈앞에 아른거린다
나의아침 산책길에
내게 주었던 많은 행복들이
오늘도 내게 손짓하며
기다리고 있을텐데
윌리암 헨리 데이비스의 시처럼
가던길 멈추어 서서
내 오랜 친구들과 인사하고 싶어진다
그리운 수많은 내 산책길을 밝혀준
그 아침을 만나고 싶다
오늘은..
2017년 8월 21일 월요일 아침
나의 아침 산책길
-Psyche-
산책을 하며
윌리엄 헨리의 시를 떠올리며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 행복하다
다람쥐가 개암 감추는 것은 보지 못했어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눈치를 보는
청솔모를 자주 보았던 아침들
철마다 피는 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앙증맞은 꽃들과 도란거리던 대화들
여기 저기 볼록한 개미집들이
마치 마그마 폭발한 화산같아보여
개미들이 무엇을 할까 관찰하던 호기심
7년을 땅속에 있다 나와 단 7일만 산다는
허물벗는 초록매미를 집으로 데려오던 마음
밤새 내린 비가 모아놓은 고운 모래위에
그렸던 그림 그리고 끄적이던 이름들
벚꽃비를 맞던 조그만 언덕길
가지에 매어있던 그네를 보며
꼭 타보고 싶어 안달나던 날들
흰색, 연분홍,꽃분홍의
철쭉을 감상하거나
보랏빛 아이리스와
송이송이 핀 Lily of Nile
뚝뚝 떨어진 붉은 동백꽃
어느집 우체통을 타고 올라간
꽃분홍의 멘더빌라 꽃
조그맣게 휘어지며 난을 치듯
피어있던 개나리꽃
향긋한 향내 피우며 꽃차 만들
인동초 꽃을 따던 시간들..
비밀스런 사연이라도 있는듯이
스르르 타고 올라간 노란 재스민넝쿨 덮은
비밀의 문
작은 벤치 옆에 피어나
미소짓던 하얀 데이지 꽃을
이리저리 카메라에 담던일
이름모를 스태츄들이
각종 포즈를 취하고
아침마다 인사하던 길목들
작은 손모으고
기도하는 천사상 뒤로 피어있던
보라색 Fan Flower 를 얼마나 자주 찍었을까?
보라빛 쉬폰드레스를 연상케 하던
등꽃을 따라 키큰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았던 아침 하늘
담장너머 주렁 주렁 열린
배나무를 뒤로한 채
걷다보면 나왔던
골목 어귀에서 만나는
두그루의 나무는 늘
아침해를 머리에 인 자세로
둘도 없는 모델이 되어주고
봄에는 하얀 배꽃으로
초록 그늘 드리워 정열을 식히던 여름
색고운 잎들이 사색하던 가을
앙상한 가지지만 위로 올려
찬양하던 꽃피는 배나무들
지금은 잘려서 없지만
잠시 방문하셨던 어머니와의 산책길에
실하게 영근 도토리를 기꺼이 내어준
온 가족에게 오랜 기억으로 기억될
도토리묵의 맛을 선물로 주기도하던
커다란 아름드리 떡갈 나무는
어머니가 보고싶은 만큼 덩달아 그립다
산책길에 만났던
다양한 친구들이 준 사랑에
어찌 다 보답할까
아침 산책길 무심코
건네주던 소소한 행복들이
내게 손짓하며 언제나 기다리고 있네
그 시인의 시처럼
가던길 멈추어 서서 오늘은 기어코
오랜 친구들과 일일히 인사하고 싶어진다
지나온 수많은 산책을 밝혀준
같은 것 같지만 각각 달랐던
그 순간들을 만나고 싶다
정겨웠는 아침 산책길을
오늘도 여전히..
2017년 8월 21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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