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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Black Coffee를 마시며

by 프시케 psyche 2020. 6. 30.

 

 

 

블랙 커피

 

-프시케-

 

 

일어나는 순간부터

허둥 댈 때면

늘 생각한다

우아하게 블랙커피 마실 시간이

몇 분이 될까 내겐..

 

허둥대는 삶은 

참으로 촐싹 맞아 보인다

그래서 양반들은 늘

느릿느릿

우아한 몸짓이었나 보다

 

허둥대는 삶은

뭐든지 날림일 때가 많다

가끔 뭔가 하나씩 빠뜨린 

흔적이 남아있다

꼼꼼한 삶들은

뭐든 완벽하게 튼튼한가보다

 

허둥대는 삶은

이것저것 하는 것은 많아도

정작 무엇을 했는지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계획성 있게 사는 사람들의

삶은 정확하게 

무엇을 했는지 또렷하게 

업적이 남아있나 보다

 

허둥대는 삶은

손톱에 매니큐어도 끝까지

예쁘게

남아 있지 못한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삶을

 손하나 까딱 안 하고 사는 삶에

빗대었나 보다

 

허둥대는 삶은

화장도 2분이면 끝난다.

볼터치가 너무 진한 것을

어쩌다 한번 본 거울에서 발견하곤 한다

 

아..

모델처럼 시간과 정성 들여 한

바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화장은 예술인가 보다

 

시간이 금이다 라는 말들이

허둥대는 삶을 사는 사람에겐

절실하다

 

나도 어느 분처럼

시간 부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허둥대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허둥대며

하루를 시작하는 나

허둥대는 삶을 사는 것은

우아하지 않아 보일 때가 많다

 

그래도 

이 시간을  감사한다

매일 아침 허둥댈 찌라도

 끄적일 수 있는 이 시간이

이 허둥대는 삶에 들어있음으로...

 

그 와중에

블랙커피를 마시는  이 가수의

허스키 보이스의

음악을 듣는 모순...

 

 

 

 

2017년 12월 8일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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