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II
프시케
앙증맞은
새 부리 모양으로
빼꼼히 내밀던 봉우리가
눈 감고 있더니
짙은 속눈썹 위에
노란 수술 얹고
화들짝 놀란 눈이 되어
연분홍으로 물든 수줍은 뺨이여
든든한 가지 위에
송송이 앉은 꽃들의 수다
샘내듯 스치는
봄바람 한자락에도 흔들리는 꽃잎이여
파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하얀 구름도
흐믓한 미소로
질투하는 여린 복사꽃이 피었네
***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본.. 복사꽃을 보며.
너무 오랜민에 뵙는 블방 친구님께 드리는 예쁜 복숭아 꽃입니다
2018년 2월 2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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