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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그때는..

by 프시케 psyche 2020. 7. 3.

 

 

 

 

그때는...

 

 

-프시케-

 

그때는 세상이 다 아름다웠다

스물이었을 때

서른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춤을 추고 있을 때도

글을 쓰고 있을 때도

팔십이 되어도 그런 열정이 있을 줄 알았다

 

그때는 모든 것이 무르익어 있었다

서른이었을 때

모든 것을 가진 듯

세상 부러워질 게 없었다

마흔이 내겐 없을 줄 알았다

싱가포르에서 멋진 케이블카를 탈 때도

태국의 코끼리가 내 등을 마사지하고 있었을 때도

 

그때는 내 것인 것이 많았었다

마흔이었을 때

내 남편의 아내였었고

내 아이들의 엄마였었고

가족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시간이 좋았었다

 

그때는 무엇이든 변하고 있었다

쉰이었을 때

얼굴엔 주름이 늘어갔고

아이들은 무럭무럭 커가고 있었다

 

그때는  몹시 외로울 것 같다

예순이 올 때

아이들은 공부를 위해 떠날 것이고

얼굴 보는 일이 뜸해지면서

빈 둥지 증후군을 앓고 있겠지?

 

그때는 어떤 심정일까?

일흔이 올 때

여든이 올 때

...

 

혹여라도 아흔이 올 때의 내가

과연 있을까?

 

창밖을 내다보며

별생각을 다 해 본다

 

오월 마지막 날

오늘도 언젠가의 그때가 되겠지?

 

 

2018년 5월 3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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