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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해리왕자님 장가 가던 날

by 프시케 psyche 2020. 7. 3.

 

 

 

 

해리 왕자님 장가가던 날

 

-프시케-

 

해리 왕자가 장가를 간다네

내게 온 초청장 없이

 

 예쁜 원피스 정장을 꺼내 입었네

영국 정통 결혼식 복장 규정은

정장과 모자가 필수라지?

 미색 정장 모자를 쓰고

반짝이는 드레스 구두를 신고 

해리 결혼식에 앉았네 

아말 클루니의 노란 정장도 

레이디 키티 스펜서의 초록색 정장도

안 부러웠네

오프라 윈프리의 연한 핑크빛 모자도

해리의 전 여자 친구 첼시의 로열블루 모자도

안 부러웠네

해리 왕자 와 신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네

왕실 복음 합창단이 부른

Stand by Me는

감동 그 자체였다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신부  웨딩드레스가

눈부셨다네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자와 함께 

군복 차림으로 입장을 했네

두 돵자의 미소 뒤엔

엄마 다이애나비의 그리움이 얼 뜻 드리우고

신부를 손을 잡고 입장하는 

찰스 왕세자의 인자한 미소 뒤에도

어렴풋이 애잔한 슬픔이 엿보이네

 

두 아들에게

엄마를 옆에 두게 하지 못한

아비의 비애가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에

아련한 회한이 스쳐가네

 

 멀리 St. George 성당 안에 앉아있지 않았어도

그 넓은 계단위를 나도 걸어 올라갔네

  내 눈과 귀로 그곳에 있었네

그레이스 켈리가 쓰면 어울릴 것 같은 

날아갈 것 같은 망사 모자 쓰고

반짝이는 구두 신고

나 오늘 해리 왕자 결혼식에

함께 했었다네.

마치 아들의 결혼식을 보듯

다이애나비로 빙의한 흐뭇한 눈길로

나는 그곳에 있었네

늠름하게 자란 아들 모습 바라보는 

엄마의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2018년 6월 1일 금요일

 

 

 

* 해리 왕자가 장가가던 날

TV에서 결혼식을 보다

왠지 마음이 짠 했던 기억이

왕실의 결혼식이다 보니

엄숙하고 장엄함에 

갑자기 모자라도 쓰고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생각난 김에 찾아본 

옷과 모자, 구두를 보고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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