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와 아들 생각
-프시케-
아침 산책에 만나는 녀석 중의 한 동물이
청설모 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먹이를 먹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게 아니다.
원래 털이
다람쥐와 다른 건
다람쥐는 등과 꼬리에 줄이 세 개 있다는데
이 녀석들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이라고 한다
가는 길 집들 을 사이에 두고
키가 큰 나무들이 있는데
산책할 시간에 종종 몇 마리 산책 나와
먹이를 먹고 있는 걸
다올이는 멀리서도 보고 알아차린다
줄을 매어 허리춤에 연결해 가기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다올이
갑자기 발견한 청설모를 향해 돌진하면
내 허리를 끌고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빠른 이 녀석을 나무 위로 빼앗기고
큰소리로 짖어대는 다올이를
나무 위로 올라가던 녀석이
빼꼼히 쳐다본다
언젠가
영준이가 어렸을 때
집 주위에 있었던
청설모를 다람쥐인 줄 알고 잡았던 적이 있다
동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영준이는
키우고 싶어 다람쥐 쳇바퀴를 사달라고 했지만
나중에 아빠한테 보여줬더니
다람쥐가 아니고 청서이며
야생이라 다루기도 힘들고
물리면 안 된다고
울면서 놓아준 적이 있다
오늘 아침 산책에서
다올이 눈에 띈 청설모를 보니
지금 장교 훈련을 하느라 Virginia OCS에 가 있는
영준이가 유난히 보고 싶다
훈련하는 모습을 보려 Facebook Page에 가서
찾아도 아직 올라온 사진이 없다
훈련하느라 힘든 아들을 위해
편지를 써야겠다
2018년 6월 5일 화요일
**
* 아침산책에서 만난 녀석들
* 어렸을 적 친구들과 건희랑 찍은 사진
(건우, 영준, 환수, 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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