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네
-프시케-
아침이면 만나던
내가 사랑하던 그네가 홀연히 사라졌다
비록 우리 집에 매어놓은 그네는 아니었지만
이 그네는 내게 평화와 휴식을 주었었다
한국의 단오를 생각하면
한복과.. 그네.. 창포물에 머리 감기
그리고 그네가 생각난다
아침 산책마다 만났던 이 그네는
내게 상상의 날개뿐 아니라
포근한 휴식의 안식처처럼 편안했다
그렇다고 올라타서 그네를 뛰어 본적도 업지만
고즈넉하게 키 큰 나무에 매어놓은 그네가
없어진 것이다
언젠가 건희와 건희 친구가 Sleep Over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가 마침 추석 즈음이어서 인지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혀
그네가 매어진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그네를 태워 주기도 했고
그네에 앉혀놓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었다
홀연히 없어진 그네를 보니
왠지 추억 한 자락이 어디론가 사라진 기분이다
이제 한복 입혀 사진 찍어줄 아이들도
훌쩍 커버렸고
그 추억의 시간과 함께
그네는 창공을 향해 맘껏 차고 올라 보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이별을 해야 했다
아이들과 양해를 구하려고 갔을 때
그 집 미국인 노부부는 아이들의 한복이 이쁘다며
안에 들어와 다과라도 먹고 가라고
친절을 베풀어주시던 분들이다
아내를 위해 사준 배꼽을 쥐고 웃는
강아지 인형을
아이들과 내게 보여 주며
웃었던 분들..
아마도 그분들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신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 이사 오신 분들이
그네를 어디론가 보낸 게 분명하다..
아..
댕기 머리에 예쁜 치마폭 나부끼며
그네 타는 성장한 건희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네는 홀연히 하늘을 향해
날아간 것이다
그네야 안녕...
2018년 6월 19일 화요일
지난 포스팅 "새해 그네"
http://blog.koreadaily.com/psyche/185915
"그네를 타며"
http://blog.koreadaily.com/psyche/15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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