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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창밖을 보며

by 프시케 psyche 2020. 7. 3.

 

 

 

 

 

 

 

 

창밖을 보며

 

 

-프시케-

 

고즈넉한 아침

창밖의 풍경들을

 네모난 창틀 속에 가두어 바라본다

귀한 한 폭의 그림으로 한가하다

 

 

창밖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도

둥근 창틀에 드리워

초록빛 수채화로 앙증맞다

 

 

찻잔 위로 김이 오를 때

내다본 창밖의 아침엔

바람에 움직이는 복숭아 나뭇잎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추억으로 흔들린다

 

복숭아 잎 차 한 잔이

입속에서 쌉쌀하게

기억을 안고

목으로 넘어간다

 

 또 다른 아침이 시작되었다

나른한 7월의 아침

햇살이 짙은 구름에 가렸다 열렸다

구름과 햇살이

숨바꼭질한다 

 

 

 

 

 

 

2018년 7월 2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