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안경점에 간 김판수 가족 (판수, 덕진, 순희)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의 윤계상 배우
까막눈 김판수 역의 유해진 배우
조 갑윤 선생 역을 맡은 김홍파 배우
시인 임독익 역을 맡은 우 현 배우
원칙주의자 기자역을 맡은 김태훈 배우
학회의 비밀 서고이자 사무실이 있는 문단
책방 주인이자 조선어학회 회원 인구 자영 역의 김 선영 배우
어학회 막내 회원이지만, 잦지 "한글"이나 말모이만큼
형무소에 갇혀 있는 아내 사랑이 끔찍한
민 우철역의 민 진웅 배우
판수의 경성 제일 중고에 다니지만 늘 월사금이 밀린 덕진역의 조 현도 배우
판수의 앙증맞은 딸 순희 역을 맡은 아역 박 예나 배우
경성 제일 중고 이사장이자 류정완의 아버지 역의 송영창 배우와
일본 국민총력연맹 책임자이며 일본 경찰 우에다 역을 맡은 허 성태 배우
***
한 사람의 열 걸음, 열 사람의 한걸음
-프시케-
몇 주 전
애틀랜타 개봉관으로
말 모이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이번엔 영준이도 합류할 수 있어서
온 가족이 다 같이 갔습니다
한국 식품 장을 본 후
부랴부랴.. 시간 맞춰 들어가
자리를 좋은데 잡았습니다
언젠가는 너무 촉박하게 가서
앞쪽에서 보았더니
정신이 없었거든요..
영화 " 말 모이"의 뜻은
우리나라 말을 모은다는 뜻으로
일제 강점기에 편찬하고자 했던
사전의 이름이자 말을 모으는 운동이었다고 합니다
일제에 국권이 피탈되기 몇 년 전에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님이
문명 강대국은 모두
자국의 문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국어 연구에 몰두하시면서
일본이 우리를 침략하고
그다음은 우리의 근본인
우리말을 무너뜨리리라는 것을 아시고
가장 중요한 근본인
문화를 지탱하는 것이
언어라고 생각하셨으며
분명히 우리의 말과 글을 일본이 빼앗을 것을 아시고
우리말을 연구하시던 중
표기와 띄어쓰기가
통일되지 않아 글을 배워도
서로 소통하는 것이 어려운 것 때문에
시작한 작업이
말들을 모아서
통일된 사전을 만들면 그 사전이
우리 국어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
생각하셔서
1911년에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1914년에 주시경 선생님은
세상을 떠나시게 되고
그렇게 주시경 선생이 돌아가시자
같이 사전 작업을 하던 사람들도
일제의 탄압 때문에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사전작업이 중단되게 됩니다
그렇게 15년이 흐른 후
뜻있는 사람들이 같이 모여
주시경 선생님의 뒤를 이어
사전 편찬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1929년 10월 조선 어학회에 108명의 위원이 모여서
조선어 사전 편찬 회를 조직하게 됩니다
그 시작 단계로 4년 후인 1933년 10월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발표하고
표준어를 정하는데 거의 3년여 동안 125차례의
논의를 거쳐 6,111개의 표준어가 결정되고
1936년 10월에는
조선어 표준어 사정 안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렇게 표준어가 지정되었지만
각 지역에서 쓰는 사투리가 정해져 사전에
기록이 되어야 각 지역에서도
어떤 게 자기 지역 사투리인지를 알고
사용하게 된다는 것을 위해
전국 사투리 모음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이 영화의 줄거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단계인 사투리 모으기를 위해
각 지역별 말을 모아야 하는데
이 말들을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때 조선어학회에서는 전국적으로 "한글"이라는
간행 지가 발행되고 있었고
그 잡지에 전국의 사투리를 모은다는
광고를 내게 되는 아이디어를 내게 됩니다
그 아이디어로
전국에서 편지가 밀려 들어와
어떤 편지에는 설명까지 달아서 보내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몰려 들어온 말들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동의어
옛말, 새말, 사투리, 전문어, 고유명사 등으로
구분되고, 골라서
우리말 사전이 형태를 갖추어져 가고 있었고
이 작업은 13년에 걸쳐서 비밀리에 작업되고 있었습니다
이때 일본은
조선의 완전한 지배를 위해
민족 말살 정책(Ethnic Extermination Policy)을 시행하게 되는데
그들의 주장은
일본과 조선은 원래 하나의 나라(내선 일체:All stations)라며
일본과 조선의 조상은 같다(일선 동조:Line Sync) 거나
그리고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어서
일본인으로서의 영광을 누리자
(창씨개명:Change Korean Name to Japanese Name)라든지
황제의 국가에 신하 된 백성으로 충성을 다하자(황국신민:) 이라며
우리의 가슴속에 있는 민족성을 말살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마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일제는 집권 초기부터 국어 시간에
일본어를 가르치고
우리 조선어는
한문과 함께 배는 외국어 취급을 하며
1938년에 제3차 교육령이라 하며
조선어를 학교에서 쓰지 못하게 금지령을 내렸고
5년 후인 1943년에는 제4차 교육령이라 하여
학교 수업에서 조선어 수업 자체를 삭제하여
폐지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시 조선 어학회에서는
사전 편찬 작업을 하고 있었고
일본 입장에서는 일본의 정책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일로
일본에 도전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판단하게 되자
1942년 일제는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민족 독립운동 단체(Ethnic Independence Movement Group)로 규정짓고
당시 가장 수위가 높은 치안 유지법의 내란죄(Rebellion)를
적용해서 전국의 회원들을 긴급 체포하게 되는데
이 사건이 그 유명한 "조선어학회"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1943년 4월까지 총 33명이 검거되고
1943년 12월 이윤재 씨와
1944년 2월 한 징 씨가 감옥에서 옥사하였으며
다른 회원들도 감옥에서 갖은 고문으로
힘든 감옥생활을 견뎌야 했고
살아남았던 회원들도
광복 이후에나 석방되게 됩니다
그 이후 조선 총독부에 압수되었던 원고들이
1945년 9월 8일 우연히 경성역 창고에서 발견되고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염원하던
조선어사전 편찬 작업을 또다시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1947년 10월 9일에 "조선말 큰사전" 제1권이
간행을 했고
1957년까지 총 6권을 펴냄으로써
주시경 선생의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한 지 46년 만에
조선어 사전 편찬 작업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말과 글은 민족의 혼과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 했고
그 그릇을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평범했지만
위대했던 이야기가
바로 영화 " 말 모이"의 줄거리입니다.
지금도 건희는 한글을 배우러
한국 문화학교에 다닙니다
일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이곳 시골에 내려와 한국학교가 없어
옆지기와 7 가정 아이들을 모아놓고
목사님 사모님을 모시고
영준이 학교 교장 선생님께 부탁해
한글학교를 시작한
옆지기의 노력이
오늘날 그래도
각 교회에 한글학교가
특히 저희 교회에는
저희 사모님이 잘 운영하고 계시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영준이도 어렸을 적부터 다니게 된 덕에
한국말을 곧잘 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우리의 사전이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영준이와 건희가 이 영화를 보고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왜 소중한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말을 지키려고 애를 썼는지를
이 영화를 보며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여준
옆지기의 정성에 감사합니다
언제나 아이들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위해
늘 신경 쓰고 마음 써서
배려해 주는 그 마음에 오늘
밸런타인데이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배우들의 연기가 감칠맛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판수 역의 유 해진 배우를 좋아하기도 하고
류정환 역을 맡은 윤계상 배우 또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그 외, 조갑윤 선생 역을 한 김홍파 배우,
시인 임동익 역을 한 우현 배우
박훈 기자 역할의 김태훈 배우
책방 주인이자 조선어학회 회원 역의 김선영 배우의
연기도 돋보였습니다
순희 역의 박 예나 양이나, 덕진역의 조 현도군도 귀엽습니다
건희는 1988에서 보았던
선우 엄마 역이었던 나왔던 김선영 씨가 나왔다고
반가워했더랍니다
"한 사람이 걷는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이 걷는 한걸음"이라는 말을 기억하며...
영화가 끝난 후
단무지에 가서
꼬치어묵, 참치김밥, 참치 김치 김밥,
떡볶이, 돈가스를 먹고
빵집에 들러 붕어빵과 버블티를 마시고
집으로 왔습니다
2019년 2월 14일 목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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