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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영화 "Maudie" 를 보고

by 프시케 psyche 2020. 7. 8.

 

 

 

 

 

 

 

 

 

 

 

 

 

 

 

 

 

 

 

 

 

 

영화 

"Maudie"를 보고

 

-프시케-

 

사랑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영화는

처음인 듯싶다

이 영화는 여류 화가 Maud ( Maudie) Lewis의 

삶을 영화한 것이다

모드는 선천성 관절 이상으로 기형적인 등과 다리를 하고 태어난

장애를 가진 여자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집안에서도 천덕꾸러기로 취급받던 중

오빠는 살던 집을 팔아버리고

숙모 집에서 머물다가  숙모의 간섭이 싫어

동네에서 떨어진 곳에서 가정부를 구한다는 쪽지를

가지고 무작정 찾아간 사람이 에버렛 루이스다

그 또한 고아로 자라 생선을 팔며

고물을 주워다 팔아 작은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늘 뭔가 불만이 많은 

상냥하지 않은 독거 남이었다

가정부를 구해

여자의 손길로 집안일은 물론

보살핌을 받고 싶었던 에버렛은

작고 기형의 모습인 모드가 찾아오자

실망하여 돌려보내지만

그 시골구석까지 여자를 구한다는 것이

힘들 거라는 친구의 충고를 듣고

다시 모드를 찾아가 가정부를 

시도해 보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녀는 집안 망신시킨다는 이유로

만류하는 숙모를 뿌리치고

에버렛의 집으로 들어간다

집이 정말 작아 위층에 겨우 하나 있는 

침대를 할 수 없이

같이 써야 하는 상태에서도

그곳에서 독립하는 것이 자신한테 맞다고

생각했던 모드는 과감히 그렇게 한다

집안일이라고는 잘할 줄도 모르고

하나하나 에버렛에게 물어서 하지만

투닥투닥거리면서도

모드는 잘 견딘다

집안의 서열을

에버렛, 개, 닭 그리고 모드..

이렇게 정하며 모욕을 주어도 참는다.

어찌 되었는 남녀가 한침대에서 자다 보니

 남자로서 자신의 몸이 느끼는 것을

참지 못해

모드를 여자로 느끼려는 에버렛에게

자신이 기형아를 낳았었으며

그 아이가 죽자 숙모와 오빠가 묻었다고 이야기함으로써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가진다는 것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자

에버렛은 주춤하며 시도했던 행동을 멈춘다.

무뚝뚝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고

고아로 자라 사랑받는 법에 서툴지만

매사 모드가 하는 것들이 마음에 안 들어하면서도

모드가 싫지 않다

삭막한 집안에 모드 손수 그린 그림으로 집안이

변해 가는 것과 함께 에버렛의 마음도 변해 간다

처음에 그림 그리는 것에 왠지 못마땅해하던 에버렛은

한 공간만 빼고 그림 그릴 것을 허락하고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붓 한 자루와 페인트만 있어도 행복한 모드는

창이며,, 문.. 벽.. 다락으로 오르는 작은 계단 등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생선을 파는 에버렛의 계산착오로

도착하지 않은 생선 때문에 찾아온

샌드라라는 여인이 모드가 벽에 그린 닭의 그림을

칭찬하며 서로  알게 된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에버렛을 위해

생선 파는 장부관리를 자청한 모드는

처음으로 샌드라가 계산서 겸 가져온

모드의 조그만 카드가 맘에 들어

그 후 그녀의 그림을 사기 시작하고

점점 동네로 나라(닉슨 부통령도 그녀의 그림을 샀다고 한다)

로 이웃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해

그녀의 그림은 신문과 방송에도 나오게 된다

 

처음 에버렛은 자신이 위였고 모든 일이

자신의  위주였고

자신을 위해 있던  모드가

점차 사람들 틈에 동화되어가는 모드..

자신은 뒷전인 것처럼 느끼며

왠지 모드와 멀어지는 것 같다는 것을 트집 잡아

말다툼 후 잠시 헤어지게 된다

홧김에 집을 나와 산드라 집에 머물게 되는 모드

그리고 홀로 집에 남게 된 에버렛은

모드의 빈자리를 오롯이 느낀다

투닥거렸지만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였는지를 깨닫고

서로가 사랑하고 있었음을 느낀다

결국 에버렛은 모드를 찾아가고

둘은 그네에 앉아 이야기한다

 

" 저 구름 보여요?"

"난 안 보이는데.. 당신은 보여?"

"나한테 뭐가 보이는데요?"

"내 아내가 보여.. 처음부터 그랬어..

그러니까 날 떠나지 말아 줘.."

"내가 왜 떠나요?"

" 나 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니까"

"아니에요.. 못 떠나요.."

"당신과 있으면 바랄 게 없어요... 아무것도.."

 

고운 정 미운 정이 들어 이미 

사랑하고 있었어도

표현할 방법을 몰라 표현을 하지 못했던 에버렛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펼치고

독립적인 자신의 자리를 구축해내는 모드..

서로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커플이지만

서로 함께 하면서 

서로를 인정해 주는 자신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들을

존중할 줄 알았던 것이

모드가 그림을 마음 놓고 그릴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정말 작은 집

그러나 그 안을 채운 큰 배려.. 기쁨.. 사랑..

 그녀의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점차 집안일도 도우며

 그림을 파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그래도 여전히

이기적이었던 에버렛...

내 집.. 내 돈.. 내의자..

유난히 자신의 것을 챙기는 에버렛이 다소

얄밉기는 해도

마음속 깊이 모드가 그리는 그림에 대해

배려를 충분히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모드가 죽을 때

" 난 사랑받았어요.."

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사랑을 느낀 그녀..

사랑하는 법이 서툴다 뿐

그래도 에버렛 방식으로 그녀를 사랑했음을...

 

부부가 서로의 취미나 특기를

그렇게 살려주기가 쉽지 않을 텐데

무뚝뚝하며 퉁명스러운 에버렛은 

그렇게 쉽게 허락한 것을 보면

처음부터 둘은 천생연분이 아니었을까?

(나중에 에버렛도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어떤 땐 취미가 같지 않아

서로 자신들의 취미활동만을 같이 할 것을 강요하거나

하지 못하게 해 결국은  따로따로

서로의 의견 충돌로 티격태격 하는 

부부들도 많은 이 세대에

참으로 상대방의 재능과 달란트를

격려해 주고 밀어주는 본보기가 되는

 커플이구나를 생각했다..

사랑의 방법은 그다지 능수능란하지 않지만

서로에 대한 진심은

누 구보다고 컸음을..

정말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이다...

***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등 좋아하고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인데

사실 시간에 쫓겨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이영화를 본 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과감하게 해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실천은 될지 모르지만

붓 한 자루만 있어도 행복했던

화가 모드와 에버렛의  사랑에

가슴 뭉클 눈물 흘리며

가슴이 따뜻해졌다

두 사람의 사랑에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소한

자연이 있었음을...

새.. 구름.. 집.. 호수.. 동물.. 사람들 풍경

모두를 사랑한.. 화가 모드..

그녀의 그림과 같이

천진한 하루가 되고 싶은 아침..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