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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젖은낙엽..그리고 커피

by 프시케 psyche 2020. 7. 8.

 

 

 

 

 

 

 

 

 

젖은 낙엽.. 그리고 커피 한잔

 

 

-프시케-

 

 

세월을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들 

지나간  시간이 돌아오지 않듯

 아름다운 날들은 인정하자

 

젊고 순수한 순간들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그날들이 아름답지 않다고

말할 수 없듯

걸어온 발자국 위에

뿌려진 웃음 와 눈물은 

그냥 그대로 간직하자

 

한점 한점 검버섯 피는 손등을 보듯

거뭇거뭇한 얼룩이 있는 잎들이

나뭇잎이 아니라고 할 수 없듯

 떨어진 젖은 낙엽의

여리고 푸르던 시절을 기억해 주자

 

보고 싶은 마음을

애써 숨긴다고

그 절실함이 사라지지 않듯

그대를 향한 

아리고 슬픈 내 아픈 순간이

신음하지 않고 울지 않는다고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자

 

저 젖은 낙엽도

그 나름 빨갛게 멍든 가슴을 안고

사랑을 완성하고 떨어지듯

 여리디 여린 끝나지 않은 애달픈 사랑

모락모락 김 오르는 커피 향에 

 실어 수많았던 내 추억의 가을역으로 보내보자

 

 

***

 

비가 추적이는 금요일 아침

떨어진 낙엽과 커피를 보며..

 

 

2019년 11월 15일 아직도 비 오는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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