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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별을 꺼버리고 달을 치우고 싶은 그대에게

by 프시케 psyche 2020. 7. 8.

 

 

 

 

 

 

 

 

 

 

 

 

별을 꺼버리고 싶을 그대에게

 

 

-프시케-

 

지금 별을 꺼버리고

달을 치웠으면 하는 마음의 슬픈 그대에게

오늘의 마음을 전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오면

너무도 아픈 마음이 치유되지 않아

바다의 물이라도 다 쏟아붓고 싶어 집니다

근래 가족의 한 일원을 잃어버린 그대를 위해

Auden의 시를 보냅니다

예상치 않은 너무나 커다란 아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옵니다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 흔드는 이 고통도

또한 지나갈 것이지만

지금 당장의 마음은 구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더 좋은 기쁨을 주기 위해

우리에게 때로는 아픈 시련을 주시지만

지금 이 마음은 누구도 대신 못할

아픈 시간임을..

아마도 Auden 이 쓴 시처럼

마음이 그러할 것임을 압니다

어느 순간 

마음을 추슬렀을 때

이 글이 그대를 다소나마 위로할 수 있다면..

 

I will pray for your family and your lost son, too!

 

 

 

 

 

 

 

 

 

 

 

 

슬픈 장례식

 

-W.H. Auden-

 

시계를 모두 멈춰라, 전화도 끊어라

개에게 뼈다귀를 주어 짖지 말게 하라

피아노를 연주하지 말고 북은 소리를 죽여

관을 내어 놓고 조문객을 맞으라

 

비행기를 머리 위에 띄워 탄식하며

하늘에 "그가 죽었다"는 글자를 쓰게 하라

비둘기의 흰 목에 검은 상장을 두르고

교통경찰에게 검은 면 장갑을 끼게 하라

 

그는 나의 북쪽이며, 나의 남쪽,

나의 동쪽과 서쪽이었고

나의 노동의 나날이었고

내 휴식의 일요일이었고

나의 정오, 나의 한밤중,

나의 말, 나의 노래였습니다

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지만,

내가 틀렸습니다

지금 별들은 필요 없습니다

다 꺼버리세요

달을 싸서 치우고 해를 내리세요

바닷물을 다 쏟아 버리고 숲을 쓸어버리세요

지금은 아무것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2019년 11월 29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