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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봄 맞이

by 프시케 psyche 2020. 7. 24.

 

 

https://youtu.be/JoJC9fUAFl0

 







** 우리 동네에서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꽃 수선화입니다

안녕하세요? 이향숙님..
비가 오긴 했지만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한
부드러운 바람이
온몸을 감싸 오는 아침이었습니다
맑을 공기를 가르는
엄마들의 맑은 웃음소리에서도
봄을 알리는 맑음이 있었던
아주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날을 맞으며
밸런타인데이 이기도한 이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글로 적어본 글을 보내봅니다..

이글과 함께 듣고 싶은 신청곡은요 Secret Garden의 Poeme
를 두 분과 수고하시는 여러분, 봄을 맞는 모든 애청자 여러분들과
같이 듣고 싶습니다 

****

봄맞이
-프시케-


작은 꽃망울 틔운 나뭇가지는
아직도 빈 가지 인 채 나목으로
모든 것을 벗고.. 비우는 마음으로
두 손 들어 기도하며 서 있는데..
오히려
저는
벗겨도 벗겨도 벗겨지지 않는
부끄러운 죄의 껍질로
잔뜩 감추고 있는 단단한
거짓으로 웅크리고 있나 봅니다.


매운바람과 혹한을
견뎠을 법한 나무는
정작으로 아무 소리 내지 않고
침묵하며 말을 아끼는데..
오히려..
저는..
그 추웠던 겨울의 이야기가
힘들었노라고 
온통 불평하고 있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자연은 수없이 반복되는 
계절의 고된 훈련에
말없이 견디는 법을 터득하며
해마다 꽃을 피우며 또 다른
봄을 맞는 조용한 경건을 보이는데...
오히려..
저는.
가슴 시리고 손꼽았던 겨울을
마음속 깊이 견디며 안으로 새기는
성찰의 시간보다는
가슴 쓸어내리는 세속적 소음에
휘둥그레진 눈으로 고개 갸웃거리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주변이 산만한가 봅니다...

2월의 날씨에도 먼저 
꽃봉오리 터트린 보랏빛
자목련의 다소곳한
수줍음이..
마치 한 잎 한잎 꽃잎을
열어주는 간절한 소망의
기도로 피어나는데...
오히려 
저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겉으로 드러난 눈속임의 허세로
한 겹 한겹 나의 부족한 면을
가리는 가식의 옷을 끼워 입고
가면 쓴 얼굴로 비대해진 몸을
웅크리고 있나 봅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겸손할 줄 모르던
수선화 꽃들에게도
화려하게 웃는 노란색 자신 있는 꽃웃음 밑에
겸손케 해달라고 얌전히 합장한듯한
가지런한 초록의 잎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오히려
저는..
아직도 겸손보다는 자만을
섬김보다는 섬김 받기를 바라는
자아도취가 아직도 마음에 남아
주는 사랑의 꽃봉오리보다 보다 받을 사랑을 기다리는 
이기적인 잎들이 불균형으로 기우뚱한가 봅니다..

해맑은 천진함으로 
빼꼼히 고개 기울인 채 웃는 
노란 민들레꽃의 귀여움은
밟히고 밟혀도 다시 살아나는
꿋꿋한 끈기로 
다시 피어나 
입가에 미소 머금게 하는
인내를 가르쳐 주는데...
오히려 
저는..
화사한 진홍빛 웃음 아래
파릇한 잎으로 가려진..
가시 같은 죄들을 숨긴
장미꽃으로 피어..
슬픈 가시에 찔릴 때마다
아파하며 눈물 흘리는
회개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인가 봅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법을 
배우라며
앙증맞게 피어있는 
보랏빛 키 작은 풀꽃들은
화려한 꽃들의 주인공 뒤의
조연 같은 뒷. 배경이기를
고집하는 신념으로 행복해한다며
교훈을 주는데..
오히려 
저는
보이는 것보다 더 나아 보이려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 하며
더 높은 곳을 우러러보며
내면의 깊음보다는
보이는 외면의 멋에 치우치며
허전한 외로움을 달래고 있나 봅니다..

이제는
웅크렸던 무겁던 겨울의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한결 가벼워진 화사한 봄의 새사람으로
오래도록 견디며 드렸던 인기도의 응답인
아름다운 봄꽃의 향기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저만큼 
아지랑이처럼 오고 계실 봄이시여...
부드러운 인내의 미소를 머금고
저의 마음속으로 바쁜 사쁜 걸어오시는
당신의 반가운 발자국 소리에
벚꽃 닮은 핑크빛 용서의 신을 신고
사랑의 현관 앞에서 두 팔 벌려 맞으렵니다

******

봄을 맞는 기분을
긴 겨울을 무겁게 하는 옷 무게처럼
짓눌려왔던..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로부터
훌훌 털어버린 봄 차림처럼
상큼하고 가벼웠으면 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계절이니만큼..
밝고 발랄하게 시작하고 싶어 지는 봄입니다
시구가 절로 떠오르는 솟아오르는
희망이 있어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봄 소망을
향긋한 봄꽃들에게 물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오늘도 향기로운 수선화 같은 밝은 봄날 되세요.. 여러분!!!


2009년 2월 14일 늦은 저녁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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