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엔
건희의 기숙사에 다녀왔다
가는 길에 피어있는 덕 우드들의 모습이
너무 예쁘기에
오래전 써 두었던
덕우드에 대해 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예쁘고 사연 있는 덕 우드
한번 들어보실래요?
너의 회한과 나의 모든 고통에 대한 동정
-프시케-
부활절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제는 모두 작아져 버린
부활절 드레스 때문에
새로운 흰 부활절 옷을 사러 갔었다
하얀색 면에 예쁜 수가 놓인
단순하면서도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정했다
부활절 예배에
건희는 이 하얀 옷을 입고
바이올린을 켠다고 한다
영준 이는 흰 와이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고 트럼펫을 불기로 했다
건희의 하얀 세미 드레스에
앞부분에 조그만 꽃 모양의 코르사주를 보며
문득 Dogwood Flower가 생각이 난다
거의 부활절 전에 피어서
짧은 동안 우아하게 피었다
부활절이 되기 전에 서둘러져 버리는
희한한 나무이다
유난히 이곳 동부에는
이 덕 우드 나무가 유명하다
간혹.. 꽃피는 배꽃 나무와
덕 우드를 혼동하는 분들도 있다
항간에는
이 덕우드 나무에 십자가에 얽힌 전설이 있다고 한다
맞는지에 대한 근거는 없지만
전설이니.. 전해져 내려오는 구전이지 싶다
어느 시인도 이전설을 가지고
시를 지었다 해서 생긴 것인지도 모르지만
들어보면 그럴듯하다
****
전설의 요약은
2000여 년 전 중동지방에
많지 않은 나무들만이
무엇을 만들 만큼 컸다고 합니다
한 나무가 굵은 나무통을 가지고 있었고
질도 좋고 아주 강한 나무였답니다
로마인들이 예루살렘을 지배할 때
정부에서 늘 이 나무를 이용해서
십자가형을 집행할 십자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떤 나무를 자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십자가를 위한 나무를 모아 가져오곤 했더랍니다
곧 로마 관리들은 이 나무를 가져오던 사람의
나무가 좋다는 것을 알고 늘 그 사람의 나무를
이용하게 되어 유명해졌습니다
하루는 정부 관리로부터
특별 주문을 받게 되는데
"이스라엘의 왕이 죽게 되는데
특별히 이 좋은 나무로 만든 크고 튼튼한
십자가를 가져오너라"
그 후 그 숲에 있는 싱싱하고 커다란 굵기의
그 나무를 잘라서 아주 크고 튼튼하고 무거운 십자가를
만들어 배달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사렛 예수가 죽은 지 사흘째 되던 날
그 나무를 가져온 우두머리가
정부 관리에게 긴급한 연락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숲의 좋은 나무들이
다 시들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우두머리는 급히 숲으로 갔고
그 말이 사실임을 보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그 우두머리는
그와 함께 일했던 많은 사람이
매년 봄마다 이 오래된 숲을 방문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는 남아 있는 시들은 숲을 보며
왜 그런지를 찾아내려 했습니다
바닥은 소금처럼 짜고 몇 그루 안 되는 나무들이
키는 크지만 앙상하게 생명 없이
썩은 것처럼 서 있는 숲이었습니다
왜일까?
그는 더 가까이 가서 보았는데
수천 명의 사람이 수천 개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는
가지들 속에 걷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가 데리고 일하던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 아무도 이 비틀어진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 수 없고
꽃잎마다 꼭 불에 탄듯한 끝에 붉게 녹슨 못 자국과 같이
작은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라고 속삭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을 때
이 덕 우드 나무는 타워처럼 키가 크고
빛깔도 너무 뽀얀 속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지는 강하고
안으로 튼튼하게 짜진 것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 가용으로 선택되기도 했다고 하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로 이용된 것에 대한 슬픔 때문에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자
예수님께서 나무에
" 너의 회한과 나의 모든 고통에 대한 동정이 있었기에
이제 다시는 십자가를 만들 만큼 크게 자라지 않을 것이며,
너의 모습은 구부러지고 가늘고 꼬인 상태로
두 잎은 길고 두 잎은 짧게 십자가 모양으로 될 것이며
그 하얀 잎들은 피의 얼룩이 잎 가장자리에
녹슨 못 자국 같이 있을 것이며,
그 가운데는 보는 사람마다
가시 왕관 모양을 한
꽃술을 보며 나를 기억할 것이니라"
그리고 잎들은 하나같이 하늘을 보고 피어있어
마치 하나님을 경배하는 모습 같다 합니다.
Pink Dogwood는
예수님을 못 박은 것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있는 모습이며
Weeping Dogwood는 슬퍼서 울고 있는 모습이며
Red Dogwood는 Cherokee 라 불리는데
예수님이 흘리신 피를
상징하는 것이라 합니다
어떠세요?
그럴듯한가요?
매년 부활절 즈음 교회 가는 길에 단아하고 우아한 자태로
피어 있는 이 덕 우드 트리를 보면
옆 지기는 다른 꽃들보다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나무 중 하나다
다른 꽃들은 너무 헤프게 피어 있지만
이 나무는 멀리서 봐도
어느 여염집 요조숙녀처럼
단아하고 품위가 있어 보인다고 좋아한다
우리도 언젠가
한그루 사다 집 뒤뜰에 심어봐야겠다고 한지가
몇 년인데
아직도 실천을 못 하고 있다
내년쯤엔.. 한번 생각해 보고
미리.. 심을 준비를 해야겠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그날을 생각하며
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경건하게 부활절을 축하하고 싶다
오늘은 건희와 영준 이가 연주하는
부활절 찬양연습시간에
이 덕우드 트리에 대해
이야기해주어야겠다
'마음의소리 > 오늘은 이런일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0) | 2021.04.25 |
---|---|
이승윤이 부른 Love Poem 그리고 등꽃 숲 (1) | 2021.04.12 |
민들레 를 꺾으며 (0) | 2021.03.30 |
영화 "미나리"-보이지 않는 것이.. (1) | 2021.03.08 |
복사꽃 아침 (0) | 202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