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류 시화-
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할 말이 없거나 말주변이 부족하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말하는 것의 의미를 잃었을 수도 있고
속엣말이
사랑, 가장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에서
머뭇거리는 것일 수도 있다
세상 안에서 홀로 견디는 법과
자신 안에서 사는 법 터득한 것이 ㄹ수도 있다.
누군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겨울이 그 가슴을 영원한 거처로 삼았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단지 봄이 또다시
색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몇 년 동안 한 번도 노래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새들이 그 마음속 음표를 다 물고 갔다고
넘겨짚어서는 안된다
외로움의 물기에 젖어
악보가 바랜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 동행 없이 혼자 걷는다고 해서
외톨이의 길을 좋아한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길이 축복받았다고 느낄 때까지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었으나
가슴 안에 아직 피지 않은 꽃들만이
그의 그림자와 동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음 봄을 기다리며...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중에서
**
요즘은 왠지 이렇게 시속에 파묻혀 있는 기분이네요
조사익 시인님의 시와 글에도 머물다가
류시화 시인님의 시집도 뒤적이고
바쁜 짬짬이 짧은 시로 영상을
만들 수밖에 없어 아쉽지만
짧아도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3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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