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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두 번은 없다 Nothing Twice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by 프시케 psyche 2024. 3. 9.

 

 

 

 

 

https://youtu.be/Vxa7r8Yhc-Q

 

 

 

요즘은 아이들이 떠나고 멀리 있으니

사진을 뒤적이면서 추억을 더듬는 일이 많다

지나간 시간들은 한 번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보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아련한 그리움으로 늘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추억 속에 잠기는 시간을 즐긴다

그때도 보았을 사진들인데

새로운 보물을 찾은 듯

그때의 그 기분으로 잠겨 들곤 한다

바닷가에서의 추억

낚시터에서의 추억들

그외 많은 지나간 나날들의 추억에

아이들의 어린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멀리서 복무 중인 듬직하고 늠름한 아들과

그리 멀진 않지만

혼자 떨어져 기특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하루에 한통 편지를 쓰며

사진과 함께 오래된 기억을 소환해 낸다

 

 

 

***

 

 

 

두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실습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년 태어나셔서 2012년에 돌아가신

199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다

 

* 제가 1996년 노벨상받으신걸 2016년으로  잘못알고

영상촬영에 나온 2016년을 1996년으로 정정합니다

 

 

 

2024년 3월 9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