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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Congratulations to my Captain Son!

by 프시케 psyche 2024. 8. 28.

 

 

어쩌면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아들, 딸 바보가 아닌가 하고요

맞습니다.. 고슴도치 엄마고요

딸바보, 아들바보입니다

늦게 둔 아이들이라

더 남다르게 정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아시겠지만

자식과 부모관계는 짝사랑 관계라고 하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생각하는 것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이 더 애절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워낙 모험심이 강하고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아들이다 보니

군인이라는 특성이 어쩌면 그런 남자다움의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늘 자식이 다칠세라 마음이 늘 걱정이긴 하지요

최근 미 해병대 대위로 진급한 아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받았습니다

훈련하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쓰며

노심초사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위가 되었네요

  부하들 앞에서 진급 연설을 하는 걸 듣는데

정말 늠름하고 씩씩한 남자구나 하며 자랑스러웠답니다

자신이 그 자리에  설 수 있기까지 도움을 준 자신의 윗계급 사람부터

메일을 배달하는 메일맨이며 사무실에서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감사 표시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이제  정말 어른스러운 겸손한 아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저희들에겐 아직도 아기 때 모습 어릴 때 모습이 늘 눈에 아른거리는데

아들은 어느새 성장해 건강하고 용감한 아들이 되어 있는 걸 보니

저희는 하루하루 그만큼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영상이나 사진을 어디 올리지 말라는 신신당부를 받았음에도

이렇게 몰래 사진만 살짝 포스팅을 합니다

 

부하들 앞에서 진급 축하 연설을 늠름하게 잘 하고 있는 아들

 

중저음의 아들 목소리는 더 남자답고 늠름한 멋이 있습니다

 

이 진급을 축하하느라

작은 선물을 보내려 했는데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꽃을 보내려니..

남자아이라 남사스럽기도 할 것 같아

"가을의 은혜"라는 작고 앙증맞은 단풍분재를 보내는 것이

분재를  기르면서 더 오래 남아있을 것 같아

같이 일하는 일본 동료한테 부탁해 

분재 보내는 것을 도움받아 보내기로 했습니다

 

 

영어 주소를 주었더니

일본어로 써야 들어간다고 하여

동료가 영어주소를 일본어로 바꾸어  오더를 마치고

지난 8월 17일 오더를 했는데 8월 22일이면 배달이 된다는 말을 듣고

8월 22일에  확인을 해 보았더니

못 받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보낸 주소를 보여주었더니

아파트 건물 넘버 (아파트 동수)를 쓰지 않고

집 호수만 썼다고 합니다.

아뿔싸!!

 

**

 

우여곡절 끝에

배달하시는 분의 노고로

아파트 동 번호까지 찾아서

단풍 분재 를  무사히 잘 받았다고 합니다)

그 문제로 3일이나 지연되어 8월 25일에 받았는데도

단풍이 시들지도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얼마나 목이 말랐을지..

제가 다 마음이 짠~~ 합니다

단풍(일본분들은 紅葉 : もみじ) 라고 하더군요

 

 

이게 실제로 아들이 받은 단풍 나무 분재입니다

 

 

 아들의 부탁을 살짝 무시하고

단풍나무 분재 배달 사고를 이야기하느라

잠시 주저리 주저리 이렇게  포스팅을 해 봅니다.

 

 

2024년 8월 2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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