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째 바다를 못 간 것 같아
아이들이 어렸을 적엔
일년에 두 번 이상을 가던 바닷가도
아이들이 떠나고 나니
바다로 떠날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오늘도 아이들이 보고 싶은가 보다
바닷가에서의 시간들이
내게 문득 찾아와 노크를 한다
**
바닷가를 서성이는 그리움
-프시케-
넓은 바다는 언제나
가슴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모았다 흩트렸다
푸르게 일렁이네
설탕 같은 하얀 모래들은
내 손가락 사이를 흐르며
아직도 뜨거운 감촉으로
내 깊은 상념 속에서 서걱대고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간직한 사연들은
점점 더 심장 한쪽을 파고들고
수많은 기억을 싣고 푸른 수초 되어
안으로 밀려들었다
몇 조각의 추억을 모래 위에 얹어놓고
저만치 물러가네
나보다 커버린 나의 알맹이들은
어떤 일들을 기억할까?
껍데기만 남은 조개껍질처럼
고운 그 이야기들을
부둥켜안았다 놓기를 몇 번일까?
어떤 날 어떤 시간과 함께
둥둥 바다 위에 떠있듯
생각 속을 헤엄쳐 보네
그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 안에 가득 담고서..
서풍이 실어다 준
그 순간들을
회상하며
바닷가를 서성이는
내 그리움들이여
뒷모습이 외로운 모래 위
도요새처럼..
그 누구도 눈치 못 챌
슬픈 애너벨리의 넋두리처럼
****
** 애너벨리; 에드가 알란포우의 시 "애너벨리"
😊😊
새라 티즈데일의 시
"나는 사랑했네, 바다에서 보낸 시간을" 이라는 시를
읽어봅니다
나는 사랑했네, 바다에서 보낸 시간을
사라 티즈데일
나는 사랑했네, 바다에서 보낸 시간을,
잿빛 도시와 꽃의 가냘픈 비밀을,
음악을, 내게 한 시간의 천국을
가져다준 시(詩) 짓기를.
눈 덮인 산 위에 떠오른 첫 별들과
다정하고 슬기로운 이들의 목소리와
오래도록 몰랐다 마침내 찾아낸
마주친 눈길 속의 위대한 사랑의 표정을.
나는 많이 사랑했고 깊이 사랑받았네---
아, 내 영혼의 불길 잦아지면
내게 어둠과 정적 주어져도 좋으리,
내 지친 몸 이제 기꺼이 떠나리니.
2025년 2월 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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