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4 바람과 햇살, 그리고 커피 흐린 날, 빗방울... 시.. 바람과 햇살이.. -프시케- 아침에 햇살이라곤 한 줄기 없는 흐린 날입니다 이런 날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을 떠올리며 흐린 날을 즐겨봅니다 사실 커피 향이 더 향기로운 건 맑은 햇살이 있는 날보다는 이렇게 구름이 낀 하늘에 한 두 방을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마시는 날입니다 어제는 앞 뒤뜰에 솔잎을 깔았습니다 햇살이 너무 뜨거운 이곳 날씨에 일 년에 한 번씩은 솔잎을 덮어줘야 하는데 작년 한 해를 걸렀더니 민둥산처럼 화단의 나무 밑의 속살이 훤이 드러나 보여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입니다 매 격주마다 쉬는 날이면 영준 왕자와 건희 공주를 만나러 다니기 급급해 화단이 벌거숭이인걸 보면서도 슬쩍~~ 몰라라 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친구가 멀리서 와 공항에 Pick Up 가야 한다는.. 2024. 3. 4. <4> 인생열차는 간이 역이 없다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조 사 https://youtu.be/Xt4ERIgHegY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조 사익 (趙司翼 ) 우리는 인생이라는 이름으로 죽는 날까지 여행을 해야 한다 레일 위를 달리는 인생 열차에 삶을 맡기고 세월 속을 달리다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간이역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좋건 싫건 세월 속을 달리는 인생 열차를 타야 한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슬 픔의 레일을 달리는 인생 열차에 내 삶을 맡겼다면 얼마나 슬플까 간이역이 없는 인생 열차 기쁨의 레일을 달리는 열차에 실려 인생을 노래하고 싶지만 자칫 이탈하기 쉬운 레일 위를 우리는 달리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의 레일을 달리는 인생 열차에 실려가는 삶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울까 인생 열차는 간이역이 없는데..! The Life Trai.. 2023. 5. 19. 눈 풀꽃- 루이스 글릭 2020년 노벨 문학상 작가의 작품 https://youtu.be/NwUOTdXR7is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루이스 글릭 〈눈풀꽃〉 낭송_김혜수 『마음 챙김의 시』(류시화 엮음) 중에서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루이스 글릭.. 2020. 11. 19. 이런 시인 이런 시인 I -프시케- 새벽을 감싸는 새벽안개가시인을 불러낸다 목마른 화초는 눈 깜박이며 시인의물 주기를 기다리고놀란 토끼도 가던 길 멈추고시인에게 말을 건다 빨간 카디날도시인에게 시어로 노래 불러주고 순간의 감정을 잡아두기 위해시인의 머릿속의 셔터는쉴 새 없이 찰칵 인다 간혹 기억 밖으로 새어 나갈 그 어떤 어휘들은 수갑을 채워 시인의 조그만 노트 안에 가둔다 숲 속 작은 오두막에서이름 있는 시인이 요리하는 맛깔스러운음식을 내놓듯. 맑은 영혼에 각인된 시인의 모든 어휘를 버무려최대한의 맛깔난 시를 요리해 낸다 아직은 한적한 숲 속에갓 만들어낸 시인의 시들은지나가는 객을 기다린다 얼마 안 되는 어휘로 빚은각각의 시들을조그만 접시에 담아소담스럽게 식탁 위에 차려놓는다. 사람마다 같은 입맛일 순.. 2020. 7.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