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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여름에게 짧은 입맞춤-방송으로 들어본 내가 쓴글..

by 프시케 psyche 2008. 9. 20.
 
2008년 9월 2일 화요일 방송
중앙일보 중앙방송 라디오
JBC-Atlanta
 이향숙의 세상의 모든 아침 중에셔

 
 
 
 
 
 

 

** 지날때마다 앉아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여기서 Morning Coffee 마시면..너무 좋을것 같아요..

***African Impatience. - 아프리칸 봉선화라네요..


안녕하세요..이향숙님..
여름이 어드덧..뒷걸음질 치는
8월의 끝에와 있습니다..
다소곳이 다가올 가을을 위해
풍성한 열매를 맺는 행복을 꿈꿉니다..
저희도 여름을 마무리하려..
내일 여행을 떠나기전 이글을 드립니다..
아름다운 연휴 되시구요..
이글과 함께..하고 싶은 음악은

제가 여름에게 입맞춤하듯..
Des'Ree 의 Kissing You..(로미오와 줄리엣의 OST) 를
떠나가는 여름과..그리고 이향숙님..
이 방송을 시청하시는
애청자 여러분..가까이서 오고있을 가을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여름에게 짧은 입맞춤


어중간한 여름햇살이 주섬 주섬 짐을 챙기고..
뉘엇 뉘엇 저물어가는 여름 노을이
붉은 슬픔을 하늘에 수놓으며.
서늘한 저녘 서풍이 옷섶을 헤집을즈음..
나는 멀리서 오고있을 말쑥한 차림의
가을을 기다리며 얼굴 붉히고 있네..

쏟아지듯 퍼붓던 소낙비가 장화를 벗어놓고..
따가운 여름 햇볕이 더이상 나뭇잎을 태우지 않고..
초록색 잎들이 조금씩 붉은 홍조를 띄울때 즈음..
나는 어느덧 내 현관앞에 놓여있는 작은 낙엽이
가을에게로의 초대장인양 설레이며 눈 반짝이고 있네..

수없이 맺혔던 이마의 송글 송글 땀방울이 자취를 감추고..
갈색으로 태웠졌던 피부의 선탠이 희끗희끗 희미해지고..
점점 내려간 치맛자락의 길이가 길어져가고..
민소매에서 긴소매로 차츰 팔을 가리워갈 즈음...
나는 어느덧 짙어진 내 옷차림의 색깔을 눈치채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 여름에게 짧은 이별의 입맞춤을 하고 있네..


***

찌는듯한 불볕 더위도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선선하고 낭만적인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레입니다..
계절은 참으로
우리의 인생과 많이 닮아있는듯합니다..
모든것이 새롭고..부드럽기만한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
봄같은 어린시절과....
불같은 정열로 모든일을
열정적으로 할수 있는 패기와
젊음같은 타오르는 여름의 청년시절..
그리고 열정적으로 노력해온 모든 일의
열매를 여물게 하는 가을과 같은 중년의 세월..
그리고 이제는 타작을 해 추수한 열매로
따뜻하고 아늑한 여유를 즐길수 있는
노년과 같은 겨울...
왠지..이번 가을은..
저의 인생의 중반을 넘어선 제인생과도
많이 닮아있는듯한 친밀감이 있답니다..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곱게 나이들고 싶음과..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따뜻한 차한잔을 마실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싶음과
사각이는 떨어진 나뭇잎을 밟으며
고운 시를 읊조릴수 있는
고즈넉한 운치를 느끼고 싶기도 하며..
낙엽타는 냄새를 맡으며..
뒷뜰 등의자에 앉아 곱게 미소지을수 있는
아름다운 여유를 배우고 싶어집니다..
이방송을 들으시는 여러분들도
다가오는 가을을 어떻게 맞을까
계획하고 계시다면..
아름답고 특별한 가을을 위해
오늘하루..진한 갈색의 커피한잔을
마시며..우리 같이 멋진 가을을
한번 꿈꾸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2008년 8월 29일..금요일
보내는 여름에게 입맞춤하며..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