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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와인한잔이 그리운날-방송에서 읽어준 내가쓴글 9/15/08

by 프시케 psyche 2008. 10. 16.
 
 
 

https://youtu.be/5 IOtUrbstLI

 



 



* 교인댁에서 찍은.. 조금 이른 미국 배랍니다
* 이 Muscadine or Scuppernong 이란 포도도 교인댁에서
직접 땄는데요.. 엄청 달고 맛있답니다..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이제.. 가을이 점점 또렷해지는
하늘의 파란색과 예쁜 흰구름의
높이가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안타깝게도.. 사정상 월요일 방송 사연을 
못 들었답니다..
애틀랜타 방송엔.. 다시 듣기 기능이.. 오후 10시
말고는 없는지요??
공교롭게도 저녁 방송까지 놓쳐서..
애가 닳았답니다...
저녁 10시 말고 다시 듣기 기능이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추석을 앞둔 오늘..
아이들 한글학교에서는
송편 만들기며.. 한복 입고 행사를 한다네요..
날이 조금은 흐린 오늘..
왠지 한잔의 와인이 그리워 써보았던 글
소개해 드립니다..

이글과 듣고 싶은 음악은
이향숙 님과 이 글을 소개해주시는 날의
초대손님.. 그리고.. 애청자 여러분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신청곡:Gladys Knight & Pips의

"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

와인 한잔이 그리운 날..


오늘은 와인 한잔이 그립습니다..
가을바람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소리 없이 펄럭이는 
얇은 커튼 자락
얼굴에 스치게 하고....
음악은.. 조금은 구슬픈듯한..
Jazz로 하고..
내가 만든 빨간 촛불을 
하나 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와인은....
붉은색 카버네 쇼비뇽이면..
더더욱 깊은 맛일 것 같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들을..
잠시 둥근 잔속에 부어놓고..
이리 기울이고.... 저리 기울이고....
서로 잘 어울리게 한 다음....
외롭다고 웃지 않고 있는..
내 입술 쪽으로 살짝 기울이면..
어느새 친해져 버린.. 이런 일 저런 일들이..
은밀하게 혀 속에서 조금 더 친해지다가..
따뜻하게 어우러져 서로 부둥켜안고...
깊은 맛.. 따뜻한 맛.. 향그러운맛 서로 손잡고...
목덜미를 타고 내려가며..
잔잔한 미소를 지을 것 같습니다....
달궈져 온 붉은 볼과 귓불은..
밝은 촛불과 어우러져..
더더욱 붉게 물들고.....
이렇게 외롭고.. 힘든
나의 그리움을 함께..
데리고 내려가겠지....
이럴 땐....
앞에 켜놓은 
향기로운 촛불마저도
나의 눈물 어린 눈을 보며..
살랑살랑.. 가을바람과 짜고 
웃어주겠지...
울지 말고 웃어야 한다고..
웃어야 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아..
오늘은 
이 모든 외로움을 달래줄
붉은 와인 한잔이 그리운 날..


***

가을이
점점.. 깊어갈수록..
가을인 것에 스스로 
멜랑콜릭 해지는 건...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아침엔.. 흐린듯한 날씨가
화사하긴 하지만..
왠지 가을이라 그런지..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글과.. 가을향 같은
와인이 한잔 그리워집니다..
내일이 추석이라 송편이며..
한복이며.. 둥근달.. 감..이며.. 밤 같은
토속음식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오늘 저녁엔.. 사랑하는 사람과
은은한 와인 한잔 마셔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2008년 9월 13일 토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