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향으로 내피부에 간직하고파
주워온 장미꽃잎으로 장미 화장수를 만들었다..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장미꽃들 스트레스를 받아 지치고 예민해진 민감성 피부를 만들기 : 장미잎을 깨끗이 헹구어 물기를 뺀 뒤 그릇에 담고 뜨겁게 끓인 생수를 붓는다. 2∼3시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장미의 향과 즙이 잘 우러나면 거름종이에 걸러 장미 화장수만 남긴다. 활용법 화장솜에 묻힌 뒤 세안한 얼굴에 듬뿍 바른다. 아침 산책길엔
꽃이 피는 모습도
꽃이 지는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어저께 활짝 피웠던 꽃들이
오늘은 우수수
제 나무 밑에 꽃잎들을
떨어뜨리고 있을 때
그냥 가기 미안해
떨어진 꽃잎을
한잎 두잎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떨어진 지 오래되지 않은
장미꽃잎들은
진홍색 그 자체로
한두 방울 이슬을 머금은 채
누워 있다
소리 없이 한장 한장
집어 올린다
부드러운 촉감이며
아직도 향기가
그윽하다
꽃잎을 주우려
나무 앞에 쪼그리고 앉으면
어느덧 나무 밑동까지 떨어져
날아간 꽃잎이 내 눈길을 끈다
손을 쑥 집어넣어
아직도 싱싱한 꽃잎들을
줍느라 여념이 없다
손을 넣으며
살짝 건드린 장미 나무에서
우수수 하트모양을 한
장미잎이 또 속절없이
내 손 등 위로 앉는다..
어머나!.
급히 빼내던 손등을'
굵은 가시가 할퀴었다
제 꽃잎을 주워가는
내가 못내 섭섭한 듯
나를 흘겨 본다
가시에 찔린 손등 위에
내려앉은 꽃잎만큼이나
빨간 부끄러움이
살며시 내 눈을 스쳐 가고
장미 나무들은
자기가 떨어낸 꽃잎마저
떠나 보내지 못하고
같이 있고 싶어하는구나.
우리는
이런저런 마음의 상처로
주위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곧 내가 떠나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식물들도
심지어 이제 제 몸에 붙어 있지도 않은
시들어 말라가는 꽃잎마저
옆에 두고 싶어하는데..
간혹
사랑하는 사람마저
슬픈 제 몸의 가시 세워
상처 내고
그를 멀리 쫓아 버리기도 한다
장미에서
오늘 난
이미 내 것이었던 것을
보듬고
끌어 안아주는
사랑을 배운다..
그 자리에 주웠던
꽃잎을 내려놓고 오고 싶었지만
그냥 한 줌 호주머니에
가득 채워
늘 하던 대로 하얀 접시 위에
살짝 내려 놓아본다
진홍빛이 아직도 예쁜 장미꽃잎들
오래도록 나와 함께 있기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
물에 말끔히 씻어
한 웅큼
예쁜 크리스털
그릇에 담고
팔팔 끓인 물을 갖다 부었다
금세 예쁘고 빨간
꽃잎들은 파랗게 질리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를 뚫고
괜스레 눈물 한 방울
또르르 떨어진다
창백한 꽃잎 위로
***
하루가 지나고
식혀 두었던
파랗게 질리다 못해
파리하게 창백해진
꽃잎을 건져낸다
아주 엷은 핑크빛 장미꽃물이
볼그레하게 웃고 있다
하얀 기름종이를 받치고
조그만 크리스털 병에
깔때기를 꽂고
쪼르르 부어본다
기름종이 밑으로 흐르는
장미향 은은한
화장수..
정말 눈물처럼.
똑똑
느리게 떨어져
소리 고운
크리스털 병 속으로
분홍빛 수줍은 향기는
내 마음속에 깊은 곳 가득
찰랑댄다
엷은 핑크빛
Zinfandel Wine처럼
장밋빛 속삭임으로
나의 영혼은 벌써
분홍으로 취한다.
그대를 내 피부 깊숙이
차가운 수축으로
받아들인다
얼굴위에 영원한 장미향으로
반짝일 장미 화장수로
이것이 가시에 찔리면서까지
너를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내 유일한 방법이란다
2011년 4월 28일 목요일
|
'마음의소리 > 오늘은 이런일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숭아 익어가는 5월..바람을 그리며.. (0) | 2011.05.15 |
---|---|
아이리스 첫번째 피아노 발표회-2011년 5월 1일 주일 오후 3시 at Life Point Church,Byron,Georgia-사진, 동영상 (0) | 2011.05.10 |
집안커튼들을 걷어 빨며-2011년 4월 14일 목요일 (0) | 2011.04.21 |
들꽃을 꺾으며 II-2011년 4월 9일 토요일 (0) | 2011.04.13 |
안개 자욱한 날에는-2011년 4월 5일 화요일 (0) | 2011.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