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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복숭아 익어가는 5월..바람을 그리며..

by 프시케 psyche 2011. 5. 15.


 

 

복숭아 익어가는 5월

(바람을 그리며..)

 

-프시케-

 

 


 
 
이렇게 예쁜 꽃이 피었었지요..


 
 
밤에 더 빛나는 복숭아꽃


 

2011년 3월 16일 복사꽃


꽃이 지면서 손톱 만한 복숭아가 열리기 시작 했어요..


 

 
아직도 마른 꽃잎을 대롱대롱 매달고 잇지요?


2011년 3월 28일


 

 
아기 얼굴의 솜털처럼
뽀송보송 하얀 귀여운 복숭아..


 

 

2011년 4월 4일

 
제법 알이 굵어지기 시작했지요?

 

2011년 4월 11일

 



 
조금씩 복숭아의 모습이...
 
2011년 4월 11일

 
완전히..아이 크는 모습 지켜 보는것 같아요..


 
2011년 4월 12일








 
하얀 솜털이 아직도..
 
2011년 4월 12일


 
 
벌써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한것도
 
2011년 4월 14일




 
이녀석은 자리가 비좁았는지 같이 붙어 있네요..
 
2011년 4월 18일
 


 
 
아침 등굣길의 건희
 
2011년 4월 18일




 
 
2011년 4월 21일




 
 
땅에 떨어진 복숭아도 아까워
잘 씻어서 병에 담아 놓았어요..
 
2011년 4월 22일




 
점점 알이 굵어지고..
 
2011년  4월 26일


 
 
복숭아 진을 머금은채 떨어진 가여운 복숭아
2011년 4월 28일
 
 


 
 
주렁주렁..




 
탐스런 복숭아 나무 뒤로 보이는 우리집 우체통 옆 넝쿨 장미..
 
2011년 4월 28일




 
복숭아 세개가 오손 도손 수다도 떨고..


 
자꾸 보아도 흐뭇한 복숭아가족..


 
살짝쿵 부끄러운 붉은 볼..


 
 
뾰족이..앞부분이 물든 복숭아
 
2011년 5월 6일
 
 


 
넝쿨 장미도 흐드러지게..피어있고..



2011년 5월 6일

 

 








 
굵은 녀석에 치여 한녀석은 발달이 덜된듯..


 
 
너무 예쁘지 않아요?


 
2011년 5월 10일




 
복숭아는 익어가고..넝쿨장미는 꽃잎들이 져가고..
 
20011년 5월 11일




 
이 복숭아 진이 여러가지 약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점점 빨개지는 복숭아..


 
 
볼이 터져나갈듯..동그랗게 익어가고..




 
 
살짝쿵 패인 복숭아 골이 제법 예쁘고..
 
2011년 5월 13일 오늘 아침


 
 
시간이 흐를수록..빨갛게 빨갛게..
 


 
 
보일듯..말듯...


 
 
숨겨진 모습이 더예쁜


 
 
눈곱 낀 어린아이 눈같기도 하고
 
 
속살 하얀 소녀의 뽀얀 얼굴 같기도 하고








 
 
이렇게 점 점 복숭아는 익어가고 있습니다
 
바람을 그리며...
2011년 5월 13일 오늘 오후 의 복숭아..
 
 
 
 
 
*****
 

복숭아가 익어가는 5월 

 
 
-프시케-

 

 

 
홀쭉한 복숭아나무를 
사다 심은 지도
햇수로 3년
첫 번째 해에는 
아마 복숭아가
대여섯 개 열렸나 보다
그것도 새들에게 도네이션을 
하는 바람에
실질적으로 우리 입으로 들어간 복숭아는
한 개도 없었던 것 같다
어떤 분이 새에게 안 내어 주려면
종이 봉지를 해서
싸 주어야 한다고 하셨었다

 

 
두 번째 해에는
이상하리만큼 
꽃도
한 송이 피더니
복숭아는 한 개도 열리지 않았다
옆 지기는 잡초제거제를
많이 주어서인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이른봄
복사꽃이 아주 예쁘게 핀 것을 보고
옆 지기는 
올해에는 복숭아가
많이 열릴 거라 했다..
꽃이 지면서 손톱만 한 
복숭아들이 흐드러지게 열리면서
옆 지기는 몇 개만 남기고
따 주어야 남은 복숭아기
실하게 자란다고 했었다
솎아 주기로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그대로 다 열려 버렸다
바람이 불면..
어린 복숭아들이 
바닥에 흙 묻은 채
누워 있음 마음이
아팠다
주워다 씻어 
빈 병에 담아놓았다

 
어느 정도 제법 
복숭아 모양이 나면서
아침 일찍 등굣길에
건희와 나는 
전날보다 자란 복숭아를 보며
말을 걸었었다

 
여린 복숭아 잎을 
따다 차를 만든다 하면서
못 만들어 잎은 자라서
억세어지고

 
촘촘히 달려
솎아 주어야 실한 열매가 열린다 하여
솎아 주려다..
어느 것은 남기고 다른 것은
내 손으로 내쳐야 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었다

 
새들이 다 쪼아 먹을까 봐
이번에도 아끼는 마음에
봉지로 싸 줄까도 생각했었다..
그 생각을 하면서도
새들도 먹을게 차단되면
더는 우리 집 복숭아나무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아
또 봉지 만드는 것을 포기했다

 
아니나 다를까..
간혹 새들이 쪼아 먹기는 하나
아직도 달린 복숭아들이
첫해 보다고..
그다음 해 보다도
많은 숫자다..

 
사실 복숭아 농장의 나무들은
나지막한 키로 위로 솟게 하지 않고
납작하게 옆으로 퍼지게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겨울에 해주어야 했는데
이것도 놓치고

 
이른봄 꽃이 예쁘게 폈을 때 
해 주기엔 그 예쁜 꽃들을 
자르기가 아플 것 같아 또 미루었다

 
3월 내내
복사꽃 핑크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더니
지금은 온갖 새들이 날아와
아침 노래를 해주고 있다
요즘엔 유난히 빨간 새들이
이 복숭아나무에 앉는 것을 
즐거워한다

 
하나님 마음이 이러시겠지
상한 갈대도 꺾지 아니하신다 
하셨거늘
연초록으로 얼굴 내민
복숭아를 솎아낸다는 것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건희와 나는 
아침마다 말을 걸어주고
저녁마다 한 번쯤 더 보아주기로 했다

 
역시 식물들도
사랑 먹고 자라는 게 틀림이 없다
한 가지에 대롱대롱 많이 열려
축 처진 가지를 보아도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흥부 내외가 자식이 많아
찢어지게 가난해도
아마 이렇게 사랑스러운 
자식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것 같다.

 
하루하루 
빨간 볼이 제법
짙어지는 몇 개의 
수줍은 복숭아를 보며
소리 없이 미소 짓던 
건희와 나의 아침들

 
어떤 것들은
투명한 진들이 복숭아에 
매달려 있는데
어린아이 눈에
눈곱 낀 것처럼
얼마나 귀여운지

 
아직도 익으려면
한참을 있어야겠지만
오늘 아침 
홍조 띤 복숭아의 
바람을 그리며
익어가는 뽀얀 볼을 보며

 
건희가 
"엄마 복숭아의 얼굴은
왜 엉덩이 같이 생겼어?"
하며 
까르르 웃는다
 
 

 

 
2011년 5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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