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조 병화_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 '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것을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할
말을 배우며 사세
****
오래전에 이시를 보며
참으로 공감이 가던 때가 있었다
우리는 끝없는 만남과
끝없는 작별을 되풀이 하며 산다
언젠가 우리는 모든 정겨운 것들로 부터
작별을 해야한다
작고 큰 만남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작별들은
때때로 우리를 정말 슬프게 한다
그러나 작별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것..
우리가 가고 있는 이 인생의 역정이야말로
커다란 작별을 위한
우리의 위대하고도
장엄한 작별을 위해
걸어가고 있는 것..
작별을 아쉬워 하기 보다
현명하고 아름다운 작별을 하는
연습을 하며 살고 싶다
아침에 만난 오늘과
저녁에 작별을 해야 하는
일상의 작별처럼
오늘 나를 보듬어주고
빛내준 오늘에게
고운 작별의 말을 건네는
작별의 말을 배우며 살아야겠다
2013년 2월 20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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