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모셔온..비너스와 아도니스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최영미-
너의 인생에도
한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질 때 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 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 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언젠가
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
그러면 그때 그대와 나
골목골목 굽이굽이
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벼
너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헤엄치고 프다 , 사랑하고프다..
**
문득..
멜님이 기억나게 한 최영미 시인의
"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가
생각났다..
젊고 아름다운 아도니스에게도
비너스의 사랑을 독차지한
영원히 젊을 것 같은
아도니스의 이마에도
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질때가 있듯이..
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비며
심장 가장 깊은곳으로
헤엄치고 사랑하고 싶은
비너스의 심정처럼..
2013년 2월 16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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