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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詩가 문득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마른 외로움 하나

by 프시케 psyche 2017. 11. 3.









마른 외로움 하나


- 프시케-


뒹구는 낙엽마져도

외면하는 

마른 외로움 하나가

새벽달로 떠올라

 졸리움이 

짙게 깔린  어르름한 길위

발끝에 닿는 기억의 단편들을

툭 툭 차내며

터벅 터벅

새벽길을 

발닿는 데까지

걸어보고 싶다

그곳에 기다릴

그대의

 가슴깊은 곳까지..


어쩌면 피어있을

이해의 풀꽃과

눈맞춤하며



 나무를 타다

놀란듯  흠칫 멈춘

화해의 청솔모와 

짧은 눈맞춤도 하며



용서로 만든 

하얀 철제 탁자 셋트를 

만나면

염치없이 앉아 고해도 하며


그대가 뿌려놓은

짙은 사랑의 국화 향을

맡으며

내 발길 멈춘

그곳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바쁜 

내 이기의 바퀴에서

잠시 내려서고 싶다


마음 깊은 그곳

당신의 젖은  눈망울 속에

나의 마른 외로움 묻은

그 이기심들을  

 담그고 싶다


오늘은... 




* 내가 짠 목도리에 내가 찾은 작은 풀꽃






흔들림, 그 아름다운 일탈


-장기연-


그런 날이 있다

돌아갈 자리 없는 그리움 하나

비워둔 배낭에 담고

문득 떠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ㄷ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고

머물지 않는 일탈을 꿈꾸며..

그를 보낸 이후

애써 떨쳐버린 흔들님

그 여린 몸짓 마져도

애틋함으로 다가오는 날

기다림과 노곤함이 드러 누운 길을 따라

묶어 두었던 마음 훌훌 풀어내며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그런 날이 있다

여릿한 흔들림 마져도

그리워지는 

정녕 그런 날이 있다





2017년 11월 3일 금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