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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et Story/Our Pet Daol

Daol under the Peach Tree

by 프시케 psyche 2020. 3. 13.











































가운데 손가락이 안구부러진다면?



-프시케-



다올이가 내 구두를 장례치르게 한지

얼마 안지나

한동안 구두를 멀리 안보이게 숨겨놓아서

다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더 큰 사고(?)가 발생했다

다름이 아니라 내 가운데 손가락이

접질렸는지

구부릴 수가 없다

하필이면 가운데 손가락이....

쉬야를 시키느라

앞뜰 복숭아 나무에 잠시 매어놓았다가

들어오고 싶어하기에

Leash를 잡고 들어가려는 순간

앞길로 할머니 한분이

귀여운 치와와 두마리가 지나가자

짖기 시작하면서 나를 끌어당기는 게 아닌가

일어서 있으면 힘을 못쓸것 같아

쪼그리고 앉아 버팅겼지만

여지없이 앞으로 큰대자로 

넘어지고 말았다

Leash를 놓치지 않으려 하다가

가운데 손가락을 접질리고 말았다

열이 나고 퉁퉁부어

오른손을 거의 못쓰는 정도가 되고 말았다

지난번에도 밖에서 넋놓고 있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는데

벌써 두번째다

다올이는 

Labardore 와 Bulldog Mix라 힘이여간 좋은게 아니다


저녀석은 내손을 그렇게 만들어놓고

천하태평

복숭아꽃 핀 나무아래서

봄바람을 즐기고 있다

눈을 지그시 감고서

봄바람의 향기에 흠뻑 취한

다올이

엄마는 가운데 손가락을 다쳐

펜도 못쥐고 타이핑도 어설프고, 

가위질도 못하고

칼질도 못하고

못하는게 너무 많아 불편한데

그러거나 말거나

아는지 모르는지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만끽하고 있는 다올이


이렇듯..

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무언가를 하는데 불편하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어디있냐는 옛말이 있듯

부모에게 자식들을 

하나같이 애잔한 애물단지들이고

손가락이 열개라 

하나쯤 다치면 다른 손가락으로

그냥 저냥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도

막상 다쳐서

한 손가락이 제대로 움직여 주지 않으면

불편한게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의 손가락들도

서로 다른 저마다의 역할이 있어

아무것도 안할 것 같던

이 가운데 손가락이

다치고 나서야 불편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저마다 각자의 개성을 타고 나서

뭔가다른 일들을 하지만

자신과 다른 일들을 한다고

그것이 틀렸다거나

무의미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운데 손가락을 다치고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2020년 3월 1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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