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초록을 입은 다올

by 프시케 psyche 2022. 11. 8.

 

다올이 와 매일 일기를 쓴다

다올이는 우리 집의 귀염둥이 4살짜리 반려견이다

요즘은 애완견들의 화려하고 이쁜 옷들을 보면

눈에 밟힌다

우리 다올이 도 저런 이쁜 옷을 입혀주면 좋으련만..

털의 색깔이 짙다 보니

어떤 옷은 입어도 영 태가 안 난다

그래서 생각을 했다

아.. 밝은 옷을 입혀 보자

그럿도 반려견의 옷이 아닌

아이들이 어렸을 적 입었던 작은 옷들을

입혀 본다

ㅎㅎㅎ

역시 사람의 옷이라

목과 여러 군데가 어색하다

목 부분도 많이 파지고

뭔가 허전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스카프로 악센트를 주기로 했다

아끼는 스카프를 꺼내

리본을 매어 보았다

훨씬 좋았다.

 

지난 한 주도 나는

다올이 의 옷을 입혀

다올이 의 일기처럼

사진을 남기는 일에 열심이었다

다올이는 의외로 의젓하게

내가 하자는 대로 한다

영준이와 건희가 어렸을 적

엄마가 입혀주는 옷을 입듯

다올이 도 기꺼이 나의 어린 견공 주가 되어

나의 아침에 활력을 준다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아침-

 

 

 

* 다올이 의 생각

 

엄마는

매일 아침 내게 옷을 입히고

내 명상 자리 복숭아나무 밑에 나를 앉혀 놓고

사진을 찍는다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오빠 영준이와 언니 건희에게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 나는 맘껏 내 모습을 뽐내본다

다른 강아지들처럼 이쁜 옷을 입고 싶지만

아마도 나의 검은 털이 아무 옷이나 어울리지 않아서

엄마는 늘 내게 밝은 옷을 입혀주신다

그것도 오빠 언니가 입던 옷 중에서

이쁜 것만 골라서 입혀 준다

대 만족이다

그리고 목에다는 늘 스카프나

리본을 매어 주신다

날씨가 선선해진 가을이니

겨울이 갈 때까지는 아마도

많은 스카프를 매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속으로 이야기하고

엄마는 내 속을 다 읽으시는 듯

아침 명상에 생각난

오빠 언니에게 안부의 말을 전한다

물론 내 마음이고 말은 엄마가 대신해준다

오늘도 오빠 언니가 즐거운 하루가 되고

건강한 날을 시작하라는 나의

응원 메시지이다

 

영준 오빠.. 건희 언니

새로운 한 주도 멋지게 보내!!!

 

-From Daol-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