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재스민 향이여
-프시케-
오늘은 비가 개인 후라 그런지
날씨가 정말로 화사한 날 이이랍니다..
2주 동안은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황이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느정도 정리가 된듯한 기분이지만
아직도 어수선한 마음을 정돈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
그대 쟈스민 향이여..
-프시케-
비온뒤 내려다본
너의 얽혀있는 넝쿨엔..
어느새 피어오른 작은 별들이
미소 짓고 있구나..
어느 향수에도 비길 수 없는
너의 자연스런 향기에 취해
어디서 나는지도 모르며
코의 점막안으로와 애교를 떨며...
숨바꼮질 하듯.. 너의 출처를 찾았던..
몇 년 전.. 우리가 만나기 전의 일이었지.
아침 산책길에서 언제나..
기분 좋은 너의 향기에 취해
미소 지으며 걷길.. 어언 5년여..
한결같이 이맘때쯤이면
내 산책길의 또다른 향기로운 친구여..
유연하기야
S 라인이 무색할 정도로
이리저리 곱게 구부러진
너의 그휘어진 줄기가
참으로 예쁘기도 하구나
진초록의 너의 잎들은
어쩌면 그리 반들 반들
빛이 나는지..
온 봄을 다 비출 만큼 반들 반들..
매끄럽기도 하구나
반짝 반짝 별 모양의 너의
하얀 눈웃음에..짙은 향 머금고..
방울방울 맺혀있는 이슬방울 고와라
나의 하얀 별빛 향기 꽃잎이여..
어느 집 건조기에서 나는 린스 향일까?
어느 어여쁜 여인이 남기고 간 향수 향일까?
고개 갸웃하며.. 기분 좋게 걸으면서도 오래전..
너였는지도 몰랐던 나의 무심함을 용서해 줄는지
오늘도 너의 그 짙은 향기에 취해
온통 쟈스민의 향기로 행복하고파라..
너의 향기 가득한 이 봄의 기분을
누구에게 전할까?
앞서 네 앞에 지나간
배꽃에게도.. 벚꽃에게도
검지 손가락 잎에 갖다 대며..
비밀로 할 거야..
너의 향기가 이만큼 향기로움을..
아..
내 가슴속 사랑하는 님에게
너의 향기 한 움큼 숨겨다
뿌려 주고파
어느 날 내게 사뿐히 걸어오실
그님이 오시는 줄..
그 향기로 알아채고파라..
아름다운 너의 향기
온몸에 입고 오실 내님 오실 때
얼굴에 홍조 띠며
반가이 맞이할 내게도
너의 향기 감춰 두었다가
뿌리고 마중 나가고픈..
나의 영원한 향 기이고파라....
****
아침이면..
산책 후 지나던 길 걸어 들어오면서
얼마 전부터 어디선가
향기롭고 달콤한 향이
코를 유혹하길래...
처음엔..
어느 향수 많이 뿌리신 분이 지나가셨나?.. 하면서..
무심코 지나다니다가..
계속 그 자리를 지날 때면
그 향이 계속되더라고요.
유심히 옆집 우체통 옆에 넝쿨져 있는
하얀 꽃에
코를 대고 향을 맡았더니..
이게 그 말로만 듣던
Jasmine이었답니다..
그런데.. 이 꽃은 진짜 Jasmine은 아니고
일명 Confederate Jasmine 또는
Star Jasmine이라고 부른다네요..
중국에서 건너오긴 했는데..
많은 분들이 Confederate Jasmine이라는
이름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유는
약간 노예를 함축하고 있는 그 단어가 싫어서
Star Jasmine이라고 더 알려졌다다고 하네요..
향이 너무 좋아 내년에는 저희도
심어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4월부터 7월 정도까지는 꽃이 피고
어떤 땐 늦여름까지 몇 송이 남아있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노란 Jasmine도 좋아하지요
이 쟈스민을 문 앞 양쪽에 심으면..
아침마다 그 향기에 취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야무진 상상을 하면서 말이에요..
(문쪽에서 안방 창가가 가깝거든요..)
그러다 보니..
갑자기 Jasmine Tea 한잔이 그립네요..
오늘 Jasmine Tea 한잔 어떠세요? 여러분..
오늘도 재스민향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2009년 4월 21일
'가족 > 지난날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꽃을 꺾으며 (0) | 2020.06.21 |
---|---|
아침단상-자연이 주는 속삭임 (0) | 2020.06.21 |
비오는날 날궂이 녹두 빈대떡 (0) | 2020.06.21 |
벚꽃 흐드러지게 핀날은 (0) | 2020.06.21 |
라일락 꽃 연서 (0) | 2020.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