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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12월의 빈 의자 되어

by 프시케 psyche 2020. 6. 24.


12월의 빈 의자 되어 
 

 

 

 

 

 

 

 

 

 

 

 


  

   

   

   

   

   

 

 

 

 

 

 

 

 


 


 

 

  아침 산책길에 찍은 빈 의자 들 ***   













 칼러웨이 가든에서 찍은 빈 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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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집 빈 의자일년전 커다란 배나무가 토네이토에 쓰러진후 차지한 빈의자

 

***

 

 


 



 





  

   

  

 

 

 


 

 

 


 

 

 

 

 

 


 

 

 

 

 

 

 

 

 

 

 

 

 

 

    




  

 

 

 

 



이상은 아침 산책길마다.. 다른 계절에 찍은 빈 의자들.. ***  

12월의 빈의자 되어

 

 

이제는

다사다난했던 이 묵은해를 보내며

쉴 새 없이 달려오던  길을 멈춰 서며

정리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다짐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위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12월의 빈 의자로 이곳에 있고 싶습니다

 

지난 열두 달을 주마등처럼 떠올리면서

좀 더 나은 또 다른 한해를 위해

자신을 추스르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적을 수 있는

새로운 일기장 같은 작은 수첩 안 백지의

빈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숨 가쁘게 앞만 보며 걸어온

세상의 모든 부지런한 사람들이 

잠시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그 고달픈  일 년의 노곤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12월의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온갖 참았던 넑두리들도 마다하지 않고

뿌연 눈물 머금은 채 고개 끄덕여 공감해 줄 수 있는 

그 고단한 마음속 어딘가를 쉬게 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쉼터의

빈 의자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쇠잔하고 나이 든  몸으로 이제는 다 성장한 자녀들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빛바랜 사진 한 장 들고 와  

회한의 기억들을 더듬으려  잠시 몸을 내려놓고 생각할 수 있는 

12월의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오직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희생한 시름에 찬

깊은 주름 사이사이 숨어있는 외로움에

흐르는 눈물 손등으로 찍으며

어렴풋이 떠오르는  옛 기억들을

데리고 와  속닥 속닥 혼잣말하는 연세든 분의 

아득히 먼 기억 속 다 자란 자식 같은 효도의

빈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나름대로 일 년을 열심히 순종하며

따라준 많은 천진한 아이들의 

짧은 휴식시간 같은

12월의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때로는 이해되지 않았던 것 뾰로통하며

싫고 좋았던 것들의 이유를 쉴 새 없이 떠들어대도

미소 띤   눈웃음으로 긍정하며

자랑스레 두 팔 벌려  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 아이들의 투서함  같은 넓은 이해의

빈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친구가

문뜩  기다림으로  조바심하며  나를 찾아줄 때

물 묻은 채  두 손 잡으며  망설임 없이 포근히 앉게 해 줄

12월의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긴 세월 쌓아 두었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그리움에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떠는 수다에도  나만의 향기로 맞장구쳐 줄 수 있는

갈색으로 피어나는 헤이즐 커피 향 같은 우정의

빈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혹여 어떤 이유에서건 나를  아프게 한

관계가 소원했던  사람들이

머뭇거리며  어색한 눈빛으로  주저하고 있을 때

선뜻 먼저 다가가 먼저 손 내밀어 앉힐 수 있는 용서의

12월의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용서받기보다  용서하는 일을

먼저 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우치듯..

섭섭하고 서운한 것들은  뒤로한 채

다시 찾은 관계 회복을 위해  축복하는 평화의

빈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한해를 늘 많은 것으로 채워주시고

건강한 일 년을 책임 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 모든 일년을 뒤돌아보며

새해의  지혜로운 계획을 위해

조용히 두 손 모아  깨끗한 영혼의 모습으로

기도 할 수 있는 곳 맑은 내 영혼을 닮은

12월의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새로이 밝은 다가오는 새해의 모든 일들을

용서와 인내와 사랑과 온유와 섬김과. 겸손으로

받아들일 희망의  많은 가능성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들을  마다하지 않고 받아주는 사랑의

빈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





  Happy Holidays !!! 일 년 동안 늘 사랑해 주시고

친구 해주신 모든 친구분들..

 

아름다운 12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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