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아버지가 읽어준 이야기
지난5월 낚시터에서
(영준이 머리 자르기 전)
2010년 6월 26일 토요일 축구장에서
2010년 6월 26일 토요일 친구 성수가 놀러 왔을 때 같이 축구를 하며..
머리 깎은 박 두리?
축구하다.. 쉬는 시간에..
6월 26일 토요일 건희..
우리가 축구장에 도착을 하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강아지입니다
건희는 동물을 많이 좋아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영준이가 읽은 책..
지난 5월 7일
강영우 박사님 간증 집회 오셨을 때..
***
이 편지는 지난 4월 말에 써놓고 못 보냈던 편지입니다
그다음 달에.. 강영우 박사님의 세미나를
들을 수 있었고.. 해서
이 편지도 못 보내다가 이제야
보내면서 올려 봅니다..
****
사랑하는
영준이와 건희에게
사랑하는 영준이와 건희..
오늘도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했지?
요즘 엄마가 너희와 약속한..
너무 잔소리 안 하기
화 안 내기..
재촉하기 없기
큰소리 안내기
실천 잘하고 있는 것 같니??
엄마도 그렇게 노력 중이니..
너희들도 엄마를 도와..
잘 따라 줘야 하는 거 알지?
오늘은 다름이 아니라
엄마가 오래전부터 존경하는 분인데
그분 이야기를 영준이에게는
말로 여러 번 했지만
건희는 아마 처음일 거야
영준이도 이제 곧 대학을 가려면
에세이를 써야 하는데..
엄마가 봐서.. 좋은 에세이가 있으면
네게 소개해주려고 한단다
우선 한국말로 된 것만 찾았기에
오늘은 한국어로 된것 읽어보고
엄마가 영문으로 된 것을 찾을 수 있으면
또 알려 줄게.
건희도 오빠 따라서
미리 이런 훌륭한 글들은
알아 두는 게 좋을 거야..
이 글은 강영우 박사님의 큰 아들 강진석(Paul Kang) 군이
하버드 입학시험 때 낸 에세이를 소개하려고 한단다
영준이와 건희도 읽고 엄마에게 소감을 말해주지 않을래?
****
너희도 알다시피 명문 대학일수록 입학 심사 기준이 많고 까다롭다고 한단다.
대부분의 대학은 학교 성적과 학력 적성 검사(SAT) 성적이 입학
심사 기준의 전부이지만
최고 명문 대학은 대학 보드(College Board)에서 실시하는
성취 검사(Achievement test) 성적이 추가되고
수필과 면접으로 인성, 가치관, 지도력, 봉사 정신 등을 평가한단다.
명문대 진학 준비를 목표로 하는 명문 사립 고교 입학 심사 기준도 마찬가지란다
학교 성적과 입학시험 성적 이외에 수필과 면접을 통해
인성과 가치관을 평가하여 반영한다는 거너도 알지...
저자인 강영우 박사의 장남 진석 군은 지망한 7개 명문 대학에 모두 합격이 되어
하버드 대학으로 진학을 했단다.
그중 하버드, 스탠퍼드, 노스웨스턴 영재 의대 입학을 위해 쓴 수필은
우수작으로 선정되었기에 엄마가
그 내용을 그대로 너희에게 소개해주려고 한단다..
사실 너희보고 명문대에 가라고 그러는 건 아니고
참고하라는 이야기란다..
엄마는 너희가 건전한 생각과.. 건강한 모습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좋을 것 같단다..
***
어둠 속에서 아버지가 읽어 주신 이야기들
-강진석-
내 방은 많은 장난감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마치 건축을 하는 공사장과도 같았다.
레고(lego)를 가지고 만든 빌딩과 자동차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블록으로 만든 탑은 색칠하는 책 옆에 자랑스럽게 우뚝 서 있었다.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
"이제 잘 시간이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순간
내 방안에 있는 불이 꺼졌다.
무질서하게 어질러져 있는 장난감들을 용케 피해 침대를 찾아갔다.
침대에 자리를 잡고 누워 양손으로 목 아래를 받치고
어둠 속에서 허공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밤의 침묵이 나를 감싸주었다.
잠시 후 내 귀에 익숙한 소리가 침묵을 깨트렸다.
아버지의 부드러운 손이 점자책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였다.
다섯 살 된 조그만 몸은 포근하기만 한 세사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이불보 아래
편안히 자리 잡고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부드럽고도 체면사의 기법을 닮은 듯한
아버지의 책 읽는 음성이 나를 사로잡았다.
또박또박하고 부드럽게 읽어 주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유치원의 좁은 세계에서 사는 나를 멀고 먼 상상의 다른 세계로 데리고 가곤 했다.
그러한 이야기 중에는 "거북이와 토끼",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도 있었다.
내 상상은 자유로웠다.
간간이 들려오는 아버지가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방해가 될 뿐이었다.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깊은 잠을 자게 된다.
이야기를 다 못 들은 채 잠이 들었다 아침에 잠이 깨면
잠자리에서 다시 그 이야기를 듣겠다는 기대와 동경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어느 날 아침 나는 아버지의 점자책을 자세히 보았다.
나의 선명한 상상의 뿌리인 그 책은
볼록볼록 튀어나온 점들이 페이지를 채웠을 뿐 그림 한 장 없었다.
점자 페이지 위에 손을 얹어 놓고
이리저리 더듬어 보며 아버지는 어떻게 그것을 읽으실까 생각해 보았으나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이상한 발견을 했다.
그것은 아직껏 나는 아버지가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실명으로 내가 잃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오히려 어둠 속에서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나는 쉽게 잠들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방안에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는 장난감과 옷들이 방해할 수 없는
어둠의 세계로 나를 데리고 가 그 어둠 속에서
아버지와 나와 내 상상은 떼어놓을 수 없는 동반자가 된 것이다.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육안이 없이도 볼 수 있는 세계를 보여주신
맹인 아버지를 가지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는가를 깨닫게 된다.
두 눈을 뜬 내가 두 눈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안내자가 아니라
맹인인 아버지가 정안자인 내 인생을 안내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제 나도 성장하여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어 많이 변했다.
그러나 그러한 세월 속에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아버지가 잠자리에서 읽어 주신 이야기들이 나에게 미친 영향이다.
아마도 그 영향은 영원할 것이다.
그로 인해 내 상상의 세계는 넓어졌고 창의력은 계발되었으며 비전은 선명해졌다.
또한 잊을 수 없는 교훈을 배웠다.
인간의 가치는 외적 준거에 의해서만 판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과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부터, 지극히 평범한 환경으로부터
귀중한 인생의 진리를 배울 수도 있고 통찰력을 얻을 수도 있다는 진리를 배우게 된 것이다.
우리 맹인 아버지는 외모로 보면 장애인같이 보인다.
그러나 그가 나에게는 장애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는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더 능력이 있고 재능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나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고귀한 교훈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것은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함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로 인해 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도전하며
편견과 차별이 없는 사회 건설에 기여할 의욕을 갖게 된 것이다.
비록 나는 아버지처럼 어둠 속에서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아버지가 그의 실명을 통해 나에게 주신 것은, 그리고 계속 앞으로도 나에게 주실 것은
미래를 바라보고 정진할 수 있는 비전을 가지게 했으며, 내 상상에 불을 붙게 했으며,
인생을 이 세상에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줄 수 있는
풍족한 기회로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신 것이다.
***
건희야 영준아..
어떠니?
엄마는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단다..
첫 번째로.. 엄마도 이 강영우 박사님처럼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훌륭한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 졌고
두 번째는
너희들에게도 늘 이분처럼
너희들에게 비전을 볼 수 있는
희망을 전달해주기 위해
우선 좋은 엄마가 되는 훈련을 하기로 했단다..
혹여라도 엄마가 그동안 보여준
별로 좋지 않은 기억들이 있다면
다 잊어줄래..?
그 대신 엄마가..
이 강영우 박사님처럼은 못하더라도
그분의 훌륭한 자녀 교육에 대한
의도를 조금이라도 배우려고 노력하려고 한단다..
그동안 엄마가 너희를 위해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용서해 줄 거지?
때론.. 화도 냈었고
엄마가 하지 않으면서
너희에게 요구한 적이 있었고
큰소리로 혼을 내거나
조근조근 설명하기보다
결과만 놓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는 것을인정한단다..
엄마는 이런 훌륭한 부모님들을 보면
늘 닮고 싶어 하면서도
잘 안될 때가 있다는 것을 고백한단다..
그러나.. 있잖니..
엄마가 너희들한테..
여기 강진석 군과 같이 훌륭한 자녀가 되라고 하기 전에
먼저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엄마가 배우면서
영준이는 이미 알고 있지만
건희에게
강박사님 부부에 대해 더 이야기해줄게..
엄마가 두 분의 영문판 책을 주문할 예정이란다..
나중에 꼭 읽기 바란단다..
오늘은
엄마가 맛있는 스파게티를 해줄까??
아님 아빠한테 말씀드려서
핫윙을 해달랄까??
그럼 이 편지 읽고 나중에
소감을 꼭
엄마한테 이야기해줄 거지??
엄마가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영준이와 건희에게
늘 부족한 엄마가...
2010년 4월 30일 금요일에 쓴 글..
** 이 글을 복사해서..
간증 집회 오셨을 때 강영우 박사님께
Sign까지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영준이는 영문으로 된
강영우 박사님의 책을 읽어서
이 에세이에 나오는 영문본을 읽었답니다..
건희는 아직 안 읽었지만..
2010년 7월 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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