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놀이
***
2008년도 Florida Panama City Beach에서 건희
모래성을 쌓는 건희
갈매기들..
2008년도.. 콘도에서 찍은 바다
***
2009년에는
West Point Lake에 있었습니다
2009년도 독립기념일 호숫가에서..
건희 호수를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할까??
파라솔 위로 비치는 석양 2009년 독립기념일..
해 질 녘.(개늑시)에. 영준이와 건희..
****
올해 독립 기념일
수영장에서..
건희와.. 건희 친구
건희
***2010년 7월 5일 월요일 공기놀이..
요즘은 공기가 이렇게 생겼답니다..
건희 공기 하는 모습 동영상 건희
........
공기놀이
-프시케-
늘 독립 기념일이면
해마다.. 플로리다에 있는 파나마 시티 비치로
휴가를 떠나거나..
낚시터로 낚시를 떠났지만
올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바다엘 가지 못했습니다
토요일엔..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주일엔.. 교회가 끝난 후.. 아이들과 권사님댁의 수영장에서
젊은 집사님들과.. 아이들과 수영을 했습니다..
주일에도 영준이는 아빠와 축구를 했고
여느 때처럼.. 저는 사진 촬영을 하거나.. 비디오를 찍었을 텐데
워낙 날씨도 덥고.. 건희가 수영을 하고 싶다는 걸
보아 집사님이 듣고..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을 하겠다 합니다
늘 커다란 가방에.. 여벌로 옷을 챙겨 다니다가
오늘은 왠지 수영복을 챙겨야 할 것 같아 넣어둔..
그것도.. 건희것과 제 것만 챙겨서 간 교회..
끝나고 수영할 일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제가 선견지명이 있긴 있나 봅니다..
(ㅎㅎㅎ 우연이었으면서도.. 자화자찬..(?))
그렇게 주일을 보내고..
정작 휴일인 5일 엔.. 집에서 꼼짝을 안 하고
집에만 있었지요..
머리도 염색하고..
Garage 청소도 하고..
혹시라도 나갈 일이 있을까 봐..
머리를 염색한 후.. 롤을 잔뜩 머리에 말고..
찜통 날씨에.. 땀을 비 오듯 쏟으면서
Garage 청소를 끝내고..
씻고 나서.. 쉬려고 하니..
옆지기가 갑자기.. 집합을 하라 합니다..
우린 무슨 중대한 일이 있는 줄 알고..
모였더니..
가족 공기 대회를 하자는 것입니다..
얼떨결에.. 거실에 주저앉아
이번 교회에서 있었던 여름학교에서
건희가.. 교회 언니들한테 배우고 얻은
공기 5개를 들고 왔습니다..
건희는 요즘 되지도 않는 공기를 하느라
열심이었거든요..
아마도 아빠가 보기에.. 건희 실력도 볼 겸
공기를 하자고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 공기를 해보고
이번이 처음인지라.. 손이 굳어서 제대로 집어 지지가 않았지만
오랜만에 하는데도.. 오래전.. 그 실력은 안되어도 할만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옆지기의 방해 작전에
우리는 배꼽을 잡아가며.. 공기놀이를 했습니다
옆지기는 남자인데도.. 점수가 벌써. 4년을 꺾고
제가 할 차례가 되자.. 앉아있던 다리로.. 슬쩍 옮기는 척하면서
방해를 합니다.. 반칙을 시도하는 거죠..
건희는 웃겨 죽겠다고 깔깔거립니다..
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만 꺾기를 하다.. 죽었습니다..
그다음 차례는 영준이..
영준이는.. 손이 커서 인지..
두 개 집기에서 자꾸 죽습니다..
멀리 떨어진. 2개를 집다가 죽고..
이제 건희 차례입니다..
건희는 한 개 집기를 끝내고
두 개 집기에서 죽습니다..
다음은 또다시 옆지기 차례..
옆지기는 정말 여자아이들과 공기놀이를 많이 한 사람처럼
척척 잘도 합니다
건희가 옆에서 방해도 하고
저도.. 중얼중얼 교란을 시켜도
또 꺾기를 성공시켜 12년이 됩니다..
우리들은 아무도 햇수를 못 채우고
20년이 되면..
이긴 사람이 무조건 시키는 걸 해야 한다고 합니다..
" 에이.. 나 안 할래""
저는 일어나서.. 가려고 하자
옆지기는 얼른 일어나.. 간지럼을 태무며
" 끝까지 할 거야.. 안 할 거야?" 하며..
그 무서운 무기.. 간지럼에
다시 자리에 앉았고..
제 차례가 되어..
겨우.. 4년을 꺾고.
한 바퀴 더 돌고..
4년을 더 꺾어서 8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첫 집기를 시작하고
마지막 한 개를 잡다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 8년 다 까먹었다.. 원래 첫 집기에서 죽으면..
꺾어놓은 년수를 다 까먹는 거야"
" 아니.. 미리 만들지도 않은 룰을
꼭 내가 하고 나면.. 이야기하면.. 나는 어쩌라고?"
박박 우겨도..
일단.. 8년은 다 잃어버린 것이라는 것입니다..
속이 상했지만..
룰이 아리까.. 그런데.. 정말로 옛날에 그런 룰을 정해놓고 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한 번은.. 콩콩 튀긴 공기를 보며
" 콩~콩~ 죽었다"
그러는 거예요..
제가 먼저 안 하면.. 죽는 거라며..
에고고.. 웬.. 룰이.. 제가 어기기만 하면
새로 생기는지...
할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영준이한테 공기를 넘겨주고..
겨우 두 개 집기를 성공한 영준이가
꺾기에서 또 죽었습니다..
건희는 여전히.. 두 개 집기에서 죽자
건희에게만
2번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합니다..
그러자.. 꺾기까지 무사히 갔지만
영 손등에 공기가 올라앉지 않습니다..
손의 모양도 못 만들고.. 너무 높이 던지는 바람에
공기는 무심하게도 땅으로 다 떨어져 버리고 맙니다
아쉽지만
다시 옆지기 차례..
또.. 신이 나서..
16년이 된 옆지기..
그런데.. 한 개 집기에서 죽었기에
16년을 다 까먹었습니다
" 와.. 신난다.. 이제 0년이다??"
신이 나서..
제 차례가 되자.. 사람의 심리라는 게 이렇게
간사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다 잃고 나니까..
저는 더 잘되는 것입니다..
이래 저래 9년까지 갔다가
여전히.. 두 개 집기에서 성공 못하는 영준이..
아직도 일 년도 못 꺾고 꺾기에서 죽는 건희
옆지기와 저만.. 신이 나서..
옆지기는 저를 바짝 따라오고
저는 어느새 다시 9년이 되었습니다
첫 집기를 던졌는데..
"Stop!.. 카펫 밖으로 나간 것도 죽는 것이야!!"
에고.
" 에이.. 나 안 할래.. 그런 법이 어딨어..?"
"매일 내가 어기는 룰만.. 룰이라잖아..."
" 우리 그만하자.."
"이공기 놀이 나 안 할래.. 파투야.. 파투.".
결국.. 거기서 그치고
건희의 꺾기 연습을 조금 가르쳐 주면서
공기놀이를 마쳤습니다..
오랜만에.. 비록.. 머리에 롤을 감고
우수꽝 스런 모습으로 한 공기놀이였지만
어릴 적 추억도 생각나고..
정말 우리나라의 전통 놀이 공기놀이를
이렇게라고 웃으면서 할 수 있었음에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비록.. 바다에 가거나
낚시를 가지 못했지만
심심찮게 보낸
올 독립기념일 연휴..
우리나라.. 전통 공기놀이를 하며
새삼 우리나라의 놀이가 주는
손을 많이 사용해야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을 이용한
놀이가 아니었나 생각을 해봅니다..
늘 자연보다는 기계와
더친 한 요즘..
오랜만에 기계가 아닌
자연놀이기구.. 공기와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이 노래는 옆지기가 좋아하는 곡이랍니다.
2010년 7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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