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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by 프시케 psyche 2020. 6. 2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얼마 전

월드컵 축구 열기 한창일 때

그레이스 님이 내주신 퀴즈에

그리스전에서 2:1로

박지성 선수가 골을 제일 먼저 넣어서 이긴다고

100%로 도 아닌.. 86% 맞추었는데도

그레이스 님은 제게

귀한 2권의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는

공지영 작가님의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고"

또 하나는 한비야 님의

" 그것은 사랑이었네 " 였답니다

공지영 님의 글은 늘 읽고 싶은 리스트에

써놓기만 하고..

"즐거운 우리 집"과.." 무소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리고 "도가니"라는  소설을

적어놓고 있었는데

그레이스 님께서 보내주셨고

한비야 님의 글들은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와

바람의 딸 "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 중국 견문록"을 리스트에 넣었으나

겨우 "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밖에 못 읽었습니다..

 

오늘은 받자마자

눈물바람을 일으키며 단숨에 이틀 만에 읽은

공지영 님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대해

느낀 점 들과.. 저를 감동시킨 구절들을

올려 보려고 합니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으며..

 

 

 

이 소설은

"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사 하여 주십시오,

왜냐하면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형당하던 서른세 살의 사형수 예수-

라는 첫 장과

뒷장의

" 할렘은 이를테면 뉴욕시와 그리고 도심지에서 돈을 벌며 사는 부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고발이다.

할렘의 유곽과 윤락녀들과 마약 중독자들과

기타 모든 것들은 파크 애비뉴의 의젓하고

세련된 가식 속에서

무수히 행해지는 이혼과 음행의 거울이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이다

-토마스 머튼-

 로 시작되면서

바로 블루노트라는 작은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있는 내게는 특이한 방법의  소설이었습니다

 

블르 노트 01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살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라고 시작하는 19개의 블루 노트와

19 챕터로 나뉜 소설입니다

 

어릴 때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가 휘두르는 폭력에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간 엄마와

그 폭력의 아버지 밑에서 여린 동생 은수를 데리고 살던

지금은 살인자로 사형을 기다리는

가난하고 불우한 삶을 살았던 윤수라는 사형수와

15살 때.. 사촌오빠로부터 강간을 당하고

정신적으로 시달리며.. 3번의 자살을 시도한

모니카라는 이름의 수녀를 고모로 둔

대체적으로 유복한 가운데에서 생활하는 유정이라는 여자.. 의

두 이야기가 유정이라는 여자의 내레이션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대략의 이야기 줄거리는

어릴 때부터 학대를 받던 두 형제 중 형인 윤수는

늘 여리고 착한 동생을 보호하느라..

폭력을 밥 먹듯 하다가..

 역경을 견디다.. 심지어는

어찌어찌해서 찾은 엄마와의

의붓 형제들에게 까지 괴롭힘을 당하는

동생은 수와 자신을 비관해

그 집을 빠져나와 온갖.. 자잘한 범죄를 저지르다

그래도 희망으로 보호해주며..

형 노릇을 하던 은수가.. 죽자

더 본격적으로 타락해 가던 중

우여곡절 끝에 만난 한 여자를 사랑하고

개과천선해서 범죄와의 인연을 끊을 무렵

그 여자의 자궁외 임신 수술비 300만 원 때문에

딱 한 번을 끝으로

저지른 공범과의 사건 때문에

사형수로 있게 되고

한편 대체로 유복한 가정의 딸로

그야말로 부족한 것 없이 늘 행복하게만 살던

소녀가 15살 되던 해.. 우연히 심부름을 갔다가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한 후.. 정신적 충격으로 3번의 자살 끝에

정신 상담 대신 택한 모니카라는 이름을 가진

고모인 수녀님을 따라

윤수라는 사형수를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유정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블루노트에 쓰이는 윤수의 삶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눈물을 펑펑 쏟게 한 소설..

슬픔을 넘어.. 가슴이 턱턱 막히는 깊은 슬픔을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삼키며..

울었던 밤...

이 소설이 이야기하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삶과 죽음..

성장과정과 범죄와의 연관성..

가족과.. 사랑.. 용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들..

생소한.. 사형수에 대한 소설이라.. 조금은

꺼려질 것 같았지만..

금세 시작하자 마자부터.. 책을 놓을 수 없었던

작가의 어휘력과 그때그때.. 어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경쾌한 해답 같은 글들에

아마도 매료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사형수인 윤수의 집행이 끝난 후의 심정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곳에서는

 

"그가 떠난 이후 아침마다 눈을 뜨면 제일 처음 떠올랐던 생각은 이제부터의 세상이

이제껏 내가 살아왔던 세상과 같은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처럼 모든 것이 혼돈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그를 만난 이후.. 확실해진 것도 있다

그건 내가 다시는 스스로 이 지상을 떠날 결심을 할 수는 없었다는 것.

그것이 그가 내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었고 형벌이었다."

 

 

요즘 많은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정이가 자살에 실패하고 병원에 누워 있을 때

모니카 고모는

 

" 그래 시간이 지나면 늙어..

우리가 가진 것 중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죽지...

서두르지 않아도 언젠가 우리 모두.. 죽어.."

 

 

마치.. 우리들이 마치.. 사형수나 다를게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려운 사형수의 그 두려움과는 다르지만..

다만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슬퍼지기까지 합니다..

글 중에..

 

" 슬픔이 가면만 쓰지 않으면  그 속에는 언제나 어떤 신비스럽고 성스러우며

절실한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온전히 자기의 것이면서 가끔 타인의

잠겨진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했다.."

 

이곳을 읽을 때..

슬픔이 우리를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더 성숙하게 한다는 것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습니다..

고통과 슬픔이 없다면..

우리의 영혼을 자라게 하는 것은 없을 테니까..

 

유정이.. 자살 후..

착한 외상촌이 신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대신

모니카 고모를 따라.. 윤수를 만나기로 하고

유정이 한말이 또 마음에.. 와 닿습니다

 

" 좋은 사람을 속이기는 또 얼마나 쉬운가, 그들은 자기들이

남을 속이지 않을수록 남이 자기를 속인다는 생각을 못한다"

 

참 맞는 말인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사람들은.. 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대로 사람들을

자신의 잣대로 가늠하고 판단한다는 거..

자신이 남을 속이거나.. 의심 나게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부정적이게 보거가

속일지 모른다고 불안해한다는 것..

늘 느껴왔던 것입니다.

미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단점을

다른 사람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점이

자신의 생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 안에서 본다는 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 안에서 찾은 그 모습이

바로 자신의 자화상인 것을

많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말하는것만 보아도

그사람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야 말로 진정으로.. 나는 슬픈 마음이 됩니다..

 

 

" 누구에게나 슬픔은 있다..

어겠은 자신이 남에게 줄 수 없는 재산이다

모든 것을 남에게 줄 수는 있지만

자신만은 남에게 줄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소유한 비극은 있다

그 비극은 영원히 자신이 소유해야 할 상흔이다

눈물의 강.. 슬픔의 강.. 통곡의 강..

슬픔은 재산과는 달리..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 분배되어 있다.."

-삼중 스님..-

 

다행히 나는 슬픔을 오래 간직하지 못하는 장점이자 단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빨리 잊어버리는 기억...

이글에서도 기억에 대한 글을

기억해 냅니다..

 

" 신기하게도 기억은 그 당시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보게 해 준다..

무대 구석에서 작은 제스처를 하는 엑스트라에게

미추 어지는 핀 라이트처럼,

기억은 우이 레게 그 순간을 다시 살게 해 줄 뿌 아니라

그 순간에 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때로 우리가

우리의 기억이라고 믿었던 것과 모순될 수도 있다"

 

요즘 오래되지 않은 기억들도 기억되지 않을 때가 있어

혹시 치매가 안닐까?라고 생각하는 적이 많지만

신기하게도 기억은.. 원하지 않는 기억도..

원하는 기억도.. 느닷없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정말로 눈물을 많이 흘렸던 부분이

삼양동 할머니 (윤수와 공범이 죽였다는

살해된 모녀 집에 왔던 파출부 아주머니의 어머니..)가

매일 한 줌씩 모아두었던 쌀로 떡을 해가지고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 윤수를 찾아가서의

삼양동 할머니의 모습에

정말로 나는 꺼이~~ 꺼이~~ 울었습니다..

할머니의.. 용서하는 마음... 이 아름다워서..

또.. 윤수의 정말로 미안해하는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서...

 

"내가 널... 보자고.. 왔다!"

윤수의 어깨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의 온몸이 작은 바람에 부들 거리는 잔가지처럼

떨고 있었다..

겨우.. 이런 존재였다.. 인간이라는 것으..

살인자라 해도.. 우리는 겨우 그렇게 부들거리며

떨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실은 조금은 비감해졌다..

 

" 명절인데.. 너 주신다고 ,

조금씩 쌀을 모으셔서 명절이라고..

떡을 해오셨다"

 

" 잘. 못.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사람이란 참 이상한 존재라고 나는 아직도 믿는다..

그 말이 뻔뻔스러워야 하는데.. 엄연히.. 할머니가 피해자이고

윤수는 가해자 그것도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극한의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인데..

그 순간은 윤수가 피해자처럼 언뜻 느껴졌다..

....

그 장면에서. 가해자가 가지는 윤수의 고통을 나는 느꼈다

 

떡을 풀어 윤수에게 주던 할머니는..

용서하는 마음으로 오셨지만..

무너지면서 하시는 말씀에

또.. 나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 왜 그랬니? 돈만 빼앗고 사람은 놔두지..

돈만 빼앗고.. 사람은 그냥 두지.. 돈은 또 벌면 되지만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다시는 돌아오지 않짆니..

살게 놔둬도 한 백 년 사는 것도 아닌데..".

...

미안하다.. 용서하려고 왔는데..

수녀님이 아직은 안된다고 했는데도.

내가 고집 피워서 왔는데..

미안하다.. 아직은 다는 못하겠다..

얘야 미안하다. 널 보니까 우리 애가 자꾸 떠오르고

네가 미워지려고 한다..

오기 전에 그러지 말자고  밤새워 한잠 못 자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미안하다.. 왜 그랬느냐고.. 꼭 그래야만 했느냐고..

네 멱살이라도 잡고 싶어 지는구나.. 날 위해서 기도해주겠니?

얘야, 네가 착하게 생긴 게..

네가 잘생긴 게..

네가 이렇게 떨고 있는 게 나를 더 힘들게 하는구나..

그래도 내가 또 오마..

진짜로 널 용서할 때까지..

오마..

여기가 좀 말고 차비도 비싸고 하니..

자주는 아니겠지만..

명절에는 꼭 오마.. 떡 해가지고 오마..

그때까지 죽지... 말고.. 살아 있어라.. 그때까지 꼭 살아있어..."

 

왜 나는 이 장면에서.. 그렇게 울음이 나왔는지 모릅니다..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을 그 정도까지 용서할 수 있었던

할머니의 마음을.. 아마도..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없는데.. 할머니는 하셨으므로..

그 아름다운 용서가 날 울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 것처럼..

이 할머니의 이 아름다운 장면에서..

나는 예수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어쩜.. 이런 내 모습이

위선의 모습이 아닐까를 생각하며..

글 속의 말이 떠오릅니다..

 

" 위선을 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선한 게 뭔지 감은 잡고 있는 거야..

깊은 내면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보이는 것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걸 알아..

의식하든 안 하든 말이야..

죽는 날가지 자기 자신 이외에 아무에게도 자기가 위선자라는 걸

들키지 않으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고도 생각해..

정말 싫어하는흔 사람은.. 위악을 떠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서 실은 자기네들이

실은 어느 정도는 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위악을 떠는 그 순간에도 남들이 실은 자기들의 속마음이

착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

그 사람들은 실은 위선자들보다 더 교만하고 더 가없어.."

 

수녀 모니카 고모가.. 유정이.. 윤수도.. 성직자들도.. 모든 사람들이

위선자 같다고 이야기했을 때.. 한말입니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도.. 어떻게 보면.. 위선자 중의 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은 나도 내가 남들에게 보이는 만큼..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좋게 평가해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많을 때..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가끔.. 착하다는 말도 듣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며.. 아파하기도 하는 나를 볼 때..

생각했던 말을.. 또 모니카 고모가

내게 하듯.. 말을 합니다..

 

" 착한 거.. 그거 바보 같은 거 아니야..

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거 무른 거 아니야.

남 때문에 우는 거.

자기가 잘못한 거 생각하면서 가슴 아픈 거,

그게 설사 감상이든 뭐든.. 그거 예쁘고 좋은 거야..

열심히 마음 주다가 상처 받는 거

그거 창피한 거 아니야..

정말로 진시 미을 다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극복도 잘하는 법이야.."

 

이렇게 이 책을 읽으며.. 문장 문장.. 대목 대목에서

마치 나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글들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이런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독자를 사로잡는 좋은 작가의 어휘력이 아닐까.. 도 생각해 봅니다..

 

또.. 우쭐하며.. 아는 척.. 생각하고 있는 내게..

이렇게도 말합니다..

 

" 아는 건 아무것도 아닌 거야..

아는 거는 그런 의미에서 모르는 것보다 더 나빠..

중요한 건 개 닫는 거야,, 아는 것과 깨닫는 거에 차이가 있다면

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

 

 

그러고 보면.. 나는 깨닫기 전에.. 아는 것으로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치 성경을 읽고 안다고 생각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처럼..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행하지 않고는 아는 것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던 내용이..

폭력적인 부모를 가진 10살짜리 어린 소년이..

네 살짜리 아이에게서 빵을 사 먹기 위해

천 원을 빼앗으려다.. 심하게 때리는 바람에

네 살짜리가 죽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경우.. 부모와 아이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도 많다고 하면서

나온 내용입니다

 

"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뒤에는,

아이 때부터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을 휘두른 어른들이 있어요.

짜기라도 한 것같이.. 바디 저래요.

폭력이 폭력을 부르고..

그 폭력이 다시 폭력을 부르죠.

너 한번 혼 좀 나 봐라, 하면

그래.. 나는 정말 혼 좀 가봐야겠다,

결심하는 인간은 하나도 없어요.

내가 단언해요!.. 인류가 시작된 이래 폭력이 폭력을 종식시킨 적은 없는데

정말 단 한 번도 없는데..."

 

이 글을 읽으며.. 정말로 소름이 끼칠 정도로.. 두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늘 뉴스나 미디어에서

무섭고 끔찍한 사건이 나면.. 늘 내가 생각해오던 것을

그대로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늘 사건을 읽거나 들으면..

처음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

" 무엇이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저 사람의 어린 시절이 얼마나.. 불행했을까?

어떤 환경이 저 사람을 저런 상황에 처하게 했을까??

어머니가 없거나.. 불우한 가정상태라든가..

반드시.. 결손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을까??

이렇게 묻곤 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늘 생각해오던 것의

명쾌한 답도 이글에 있었지요..

 

" 사람은 말이야.. 신기하게도 다 만들어져서 태어나지 않아요.

망아지나 송아지는 엄마 뱃속에서 다 만들어져 나오니까

나면서부터 뛰어다니지..

그런데.. 인간은 태어나서 만들어져.

그게 보통 삼 년이 걸리지.

요즘은 십팔 년이 걸린다고 하는 학설도 있어.

그러니까 쉽게 신이 70% 를 만들고

부모가 나머지 30%를 채우고는 나머지도 다 완성해야 하는 거야.

그런데 이 30% 가 말이 30%이지.. 실은 이 70%를 어떻게 이끌어내는가 하는

컴퓨터로 말하자면 운영 프로그램을 결정해주는 거야.

그런데 어린 시절에 학대받은 사람들의 뇌 사진을 찍어보면

거의 다 뇌가 5 내지 10 % 정도는 망가져 있는 거야

말하자면 이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망가진 엔진을 달고 다니는 자동차와 같아.

그렇게 파괴된 뇌로는 충동에 대한 조절을 도저히 할 수가 없어.

그렇다고 인텔리 전한 부분..

그러니까 지적인 부분 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

그래서 연쇄 살인법들이 지능이 높고

사리가 밝기도 한 거야.. 그들은 정신이상자 판면을 받지 않는 정신 이상자 들이야 결국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남의 아픔에 무감각해지는 겁니다.

즉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요..

우리는 길거리에서 누가 넘어지거나 다치면.. 참 얼마나 아플까..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거 잘 못하는 거죠.

영어론 심패시 (sympathy)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같이 느껴줄 수 있는 마음이 현저하게 결여되어 있어요.

남의 아픔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거지요.."

학대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어요.

신체적 학대,

즉 폭력이 그 대표적이도, 성적 학대, 그리고.. 방치..

방치가 있죠.. 말하자면.. 배고플 때 밥을 안 주고 기저귀를 갈아 주어야 할 때

갈아주지 않고,

안아주어야 할 때 전혀 신체적 접촉을 해주지 않는.. 그리고 감정적인 학대..

말하자면 싸늘하게 대하는 거.. 사랑을 주지 않는 거..

다 학대예요.. 이게 참 어려운 이야긴데..

얼마 전에 여기 왔던 열일곱 살짜리 아이는 지나가던 여중생을

칼로 찔려 죽였는데.

지나가던 여중생이 행복해 보인다고,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한데.. 너만 행복하냐고 쫓아가서

칼로 찌른 그 사건..

그 아이 아버지와 엄마가 아주 끔찍이 아끼는 아들이었어요..

대신 그 아버지가 엄마를 매일 두들겨 팼죠..

고문받는 거보다.. 그걸 보는 게 더 고문이라고..

이런 것 역시 학대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이성으로의 충동 조절이란 게 이 사람들은 안 돼요..

의지로 이겨내라.. 이런 건 말도 안 돼요..

파괴된 뇌에서 무슨 의지가 나올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충동적이죠..

알코올이나 도박.. xx 같은 데 중독이 되고..

폭력과 살인을 하고 아니면.. 자살을 하고...

그렇다고 다 범죄자가 되는 것은 물론 아니에요.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기도 해요

교육 수준 하고도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일류 고등학교 대학교 나왔는데..

가끔 보면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집에서

마누라 패고.. 아이들 패고 그런 놈들...

그러고 보면.. 그놈들은 운이 좋아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요

언젠가는 결국 그 아이들이..."

 

이렇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이 교차를 했습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을 이런 범죄의 요인이 되는 악으로부터.. 폭력으로부터

보호되어있는지를..

과연. 저 위에 나열된 폭력의 종류 중.. 어떤 것을 내가 혹시

우리 아이들에게 행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무섭고 끔찍한 생각을 하니.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그냥 키워지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끼며..

어른으로서 본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또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이렇게 해서 범죄자가 된 사람들의 이면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어떤 이들은.. 저지르지 않은 범죄도

전과 때문에 뒤집어쓰기도 하고..

그 범죄자들 중에서도..

억울하게 범죄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며..

그 범죄가 있기 전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진대..

우리는 그 이유보다는 행위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음을 봅니다..

그것을 잘 설명해주는  글이 또 생각납니다..

 

" 신문기사에는 사실은 있는데.. 사실을 만들어낸 사실은 없어요..

사실을 만들어낸 게 진짜 사실인데..

사람들은 거기에는 관심이 없어요..

사실은 행위 전에 이미 행위의 의미가 생겨난 것인데..

내가 어떤 사람을 죽이려고 칼로 찔렀는데

하필이면 그의 목을 감고 있던 밧줄을 잘라서 그가 살아 나온 경우와.

내가 어떤 사람의 목을 감고 있는 밧줄을 자르려고 했는데

그 사람의 목을 찔러 버리는 거..

이건 너무나도 다른데..

앞의 사람은 상장을 받고

뒤의 사람은 처형을 당하겠죠..

세상은 행위만을 판단하니까요..

생각은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도 없고

들여다볼 수도 없는 거니까.

죄와 벌이라는 게 과연 그렇게나 타당한 것일까..

행위는 사실일 뿐,

진실은 늘 그 행위 이전에  들어 있는 거라는 거,

그래서 우리가 혹여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거..."

 

가끔 생각을 해봅니다..

늘 결과만 보고.. 과정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는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땐.. 그 전의 행위는

생략되고.. 맨 나중에 일어난 일로..

판단되고 정죄된다는 것..

가령.. 어떤 어린 소녀가 끝없는  성폭행을 견디다 못해

그 사람을 죽였다 해도..

그 이전에 그 소녀가 당한 고통은 생략된 채..

그 죽인 행위만을 가지고 벌을 받게 된다는 것...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주제입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을 죽인 사람은

사형을 받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는 걸까?

 

" 사형 제도는 그 별을 당하는 자들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제도이다.

정신적으로 수개월 내지 수년 동안 육체적으로 생명이 다하지 않은 제 몸뚱이가

둘로 잘리는 절망적이고도 잔인한 시간 동안  그 형벌을 당하는 사형수 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른 품위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오직 진실이라는 품위라도 회복할 수 있도록 이 형벌을 제 이름으로 불러서

그것이 본질적으로 어떤지.. 인정하자.. 사형의 본질은 복수라는 것을..

 

-알베르 카뮈 <단두대에 대한 성찰>-

 

말로 표현되는 행복한 사람, 행복한 가정, 행복한 집단..

 그 사람들은.. 모두행복한 걸까?

과연.. 눈에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행복이라는 것을

누리며 그 사람들은 사는 걸까??

이 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하는 글들도 생각난다..

 

 

" 발레리나처럼.. 허리에서 퍼지는 레이스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들과

반바지 차림으로 오색빛 풍선을 든 남자아이들,

선이 고운 팔을 드러낸 맨소매 차림의 여자들과

그들의 손을 잡고 가는 남자들.. 꽃이 져버린 숲에서는

살아 있는 나무들만이 뿜어내는

짙은 향내가 풍겨오고 있는 여름 저녁이었다.

나는 그들을 스케치하다 말고 문득..

그들은 행복할까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나는 어두운 뒷골목에서

불 켜진 창문을 바라보는 방랑자처럼

그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저 창안으로만 들어가면.. 행복은  식탁 위에 놓인 은 빛 수저처럼

얌전히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나 혼자만 벌판으로 쫓겨나 끝이 보이지 않는 밤길을 맨발로 걷는 것 같은

서러움으로 밤마다 뒤척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즈음.. 나는 어떤 사람도.. 행복의 나라나.. 불행의 나라

국경선 안쪽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모두들 얼마간 행복하고 모두들 얼마간 불행했다.

아니.. 세상의 사람들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면

얼마간 불행한 사람과 전적으로 불행한 사람

이렇게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종족들은 객관적으로는

도저히 구별해 재지 못한다는 것이다

카뮈 식으로 말하자면.. 행복한 사람들이란 없고 다만,

행복에 관하여 마음이 더.. 혹은 덜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뿐인 것이다..

 

이곳을 읽으며

다행인 것은.. 아마도 나는 전적으로 불행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행복에 관하여.. 나는 마음이.. 얼마나 가난할까?? 를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래도 적어도 어머니도 있고..

내가 또한 사랑의 대명사인.. 두 아이의 어머니라는 사실로도

전적으로 불행한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에 미소 지어봅니다..

 

글 속의 다른 글이 또 생각납니다..

 

"사형수의 한 어머니가

구치소 앞에 아들이 갇힌 방만큼 작은 방을 얻어

겨울이면.. 불기 없이, 여름이면 창문을 닫고 산 어머니가 있었다..

그녀는 날마다.. 구치소를 향해 삼천배를 했고.. 날마다 아들을 면회 갔다..

하늘이 감동한 것일까

그가 결국 무기수로 감형된 일은 서울 구치소에서 전설이 된 실화였다..

그리고

전방 부대에 근무할 때 정보부 장교였던 사람의 말에 의하면

DMZ에 들여보내서는 안 될 병사의 조건 1번이

어머니가 없는 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모든 어머니는 결국..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그분은 어머니여서.. 그렇게 할 수 있었겠지만..

자신이 낳지 않은 구치소의 범죄자들을 위해

일평생을 살다 돌아가신 분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 젊어서.. 마흔인가 좀 넘어서 과부 되신 분인데.

영감이 재산 좀 물려주신 모양이야..

자식은 없고 이양반 가진 거 다 팔아서

이 한 평 반 짜리 월세 방으로 이사 오신 다음에

재산을 다 지폐로 만들어서 아까 그 방에 있던 장롱 속에 넣어 두셨다.

그 돈으로 전국 교도소 다니면서 영치금 넣고 수용자들 만나고.."

 

정말로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가 낳은 자식도 아니고..

그것도 멀쩡한 사람도 아니고 죄인들을 위해

평생을 영치금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분..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아직은 세상이 메마르지 않았음을 또한 깨닫습니다..

깨닫는다는 것에 대해.. 아래의 글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 이해.. 느낌.. 진정한 삶.. 연민, 관심

이런 것들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인 것 같습니다

 

반면에

"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 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연민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대말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습니다..

사랑이 관심이며.. 깨달음이라면..

관심 없이 그 누군가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 것..

즉 모르는 것은. 사랑의 반대말일 수밖에 없습니다..

죽은 사랑..

 

" 온기가 사라지는 것이 죽음이라면, 인간의 영혼에서 온기가

사라지는 순간 또한 죽음이었을 것이다..

그도 나도.. 한때, 그것도 모르고

살면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이 이미 죽음이었는지도 모르고..."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영혼에서 온기가 사라지는 것이

더 비참한 죽음 인지도 모릅니다..

죽은 영혼..

 

" 검은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재판관이나

극악무도한 살인자나 더 큰 심판관의 입장에서 보면

똑같이 가엾고 똑같이 삶에 있어서의 채무자인 것이다.

어떤 인간도 본질적으로 선하지 않고,

어떤 인간도 본질적으로 악하지 않기에

우리는 늘 괴로운 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말이다..

다만 본질적으로 한 가지 같은 것도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죽음에 맞서서 싸운다는 것이다..

이것은 끊어버릴 수 없는 인간 공통의

오래되고 처연한 연대 의식이었다."

 

모든 사람에겐.. 본질적으로 구분된..

선과 악을 가졌다기보다는

두 개를 마음속에 갖고 있지만..

어떤 것에 더 영양가 있는 것을 주어

키우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더 자라 있는 것이

그 사람의 본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악하다고 해서.. 죽어야 하고

선하다고 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없듯이..

산다고 한다면.. 선하게.. 살아있는 것이

악하게 살아있는 것보단..

덜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이제 한 가지는 안다..

그래도 산다는 것.

죽을 것 같지만, 죽을것 같다..

이건 사는 게 아냐,라고 되뇌는 것도 삶이라는 것을..

마치, 더워 죽겠고 배고파 죽겠다는 것이 삶이듯이..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삶이듯이..

그것도 산 자에게만 허용되는 것,

그러므로 삶의 일부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이제 죽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바꾸어서 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우리도 어쩌면 사형 날짜를

모르는 사형수인 것 같습니다..

언제 우리의 집행 날짜가 다가올지 모르는

그래도.. 우리의 가슴속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품고..

집행되는 그 날짜까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견뎌야 한다는 것을

사랑은 그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견디는 것이고..

때로는 자신을 바꿔낼 수 있는 용리라는 것을

우리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블르 노트 중

 

"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 사악한 것은 한 가지뿐이지

그건 당신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거야..

찰스 프레드 엘퍼드. < 인간은 왜 악에 굴복하는가>

 

" 사람을 괴물처럼 대하면 그 사람은 괴물이 된다

-범죄 심리학-

 

 

이 책을 읽으며..

범죄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이 사회 속 무관심..

즉 사랑 없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사회 안에 있는 가정이라는 조그만 사회 속에서의

사랑의 부재..

어머니의 충분한 사랑이 없는 사람들의

불행한 외로움과 고독감이

그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의 영혼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사랑이 더 늘어나지 않는 한..

오랜 시간을 두고 손상되는 뇌를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때..

이 사회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범죄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낄 시간쯤은

스스로 만들어..

나 혼자만의 안일을 떠나..

누군가 아파 울고 있을 때..

같이 아파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이 책이 전하려 하는 메시지는

아마도.. 범죄가 다 자라 성인이 될 때까지는. 아주 어릴 적..

어린 씨앗이 잉태되어..

여러 가지의 다른 다른 폭력과.. 미움.. 오해, 사랑의 부재.. 무관심..

깨어진 가정, 잘못된 사회구조..라는 불량식품으로 혼합된 비료를 먹으며

서서히.. 어린싹이 되어 범죄자라는

열매를 맺는 과정과.. 이유들을 설명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삶 자체가 사형 날짜를 모르는

사형수처럼.. 죽음을 향해..

하루하루 걸어가고 있는 모든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한테만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부정적인 생각에서 자라는

자기혐오와.. 자격지심에서 오는

커다란.. 정신적 피폐.. 가 결국은 충동을 억제할 줄 모르는

뇌손상당한 정신 질환 환자라는 것..

언젠가.. 손상된 뇌를 가지고.. 끝없이.. 끌어안고 오다가

어느 한군 간의 충동적인 마음을 절제하지 못해

종국에는  말할 수 없는 비극에 다다르게 되는 것..

손상된 엔진을 단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가

크게 사고를 당하는 것처럼..

급작스럽고 순간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는

운동을 한다는 작가의 행동으로 보아

범죄자들도.. 사형이 아닌 것으로도..

교화하고.. 사랑이라는 치유 도구 만으로도..

손상된 뇌를 회복하지 못하지만..

그간 자라게 했던.. 나쁜 화학물질을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차단하고..'

사랑과 관심으로 인해 나올 수 있는

더 좋은 화학물질이 뇌에 발생하게 해서도

상처 받은 영혼들을 교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우리가 범죄자들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뇌의 손상을 입은

정신 병력의 소유자)을 보는 눈을 더

지금보다는 다른 각도로  긍휼히 여기며.. 그 행위 이전에 있던

다른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너무나 자주 자신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많은 상처 받은 영혼들을 위해..

언젠가 맞게 될 죽음도..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행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얼마나.. 생명이 소중한가를..

일깨워 주는..

생명의 이유와 삶의 이유라고 나 할까..

 

가족의 중요성.. 각 개인 개인을 존중하는 것..

가족폭력이 주는 엄청난.. 비극..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주는 슬픔..

소중하게 태어난 생명이 완전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70% 밖에 완성되지 않은 아이를..

부모가 30%와 함께 채워줘야 할

사랑의 가치와 크기를 배웁니다..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그레이스 님.. 다시 한번 고마워요..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