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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by 프시케 psyche 2020. 6. 28.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프시케-

 

 

조건 없이 사랑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웃고도 또 웃어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지치지 않고

 새벽마다 기도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무심코 늦은 

어머니 날 전화에도

아직 어머니 날이라고

한사코 말해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멀리 있는 아들이 

눈 짓무르게 보고 싶어

비로소 생각난 딸의 

안부도 기다려 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다니러 오셔 

입은 옷도 딸에게

 벗어주고 싶어 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이곳저곳 돌아봐

일일이 손봐 주시고 

만져 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외출하는  나이 든 딸에게도

밖에 나와 미소로

손 흔들어 배웅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맛있는 음식으로

자꾸자꾸 더 먹이려 하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오래된 내 한복 동정

일일이 갈아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지천명이 된 딸에게도

늘 주지 못해 안달인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단 한 번의 모녀간의 

짧은 크루즈 여행을

어린아이 같이 좋아하신 분

우리 어머니

챙 넓은 모자에

유치한  원색 옷에

자주자주 요구하는

갖가지의 사진 찍는  자세도

마다치 않으시고

웃으며 취해 주시는 분

어머니 우리 어머니

 

지금까지 이렇게

안부 전화할 수 있게 

계셔 주시는 분

우리 어머니..

보고 또 보아도

보고 싶은 분 어머니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목소리

어머니의 목소리

살아계실 때

한 번 더 소박한

여행 같이 해드리리라

다짐하게 하는 

순박한 어머니

우리 어머니

오늘도 보고 싶은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어머니날을 맞아

어머니를 생각하며

 

2014년 5월 12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