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밖에 없으셔라
-프시케-
조건 없이 사랑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웃고도 또 웃어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지치지 않고
새벽마다 기도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무심코 늦은
어머니 날 전화에도
아직 어머니 날이라고
한사코 말해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멀리 있는 아들이
눈 짓무르게 보고 싶어
비로소 생각난 딸의
안부도 기다려 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다니러 오셔
입은 옷도 딸에게
벗어주고 싶어 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이곳저곳 돌아봐
일일이 손봐 주시고
만져 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외출하는 나이 든 딸에게도
밖에 나와 미소로
손 흔들어 배웅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맛있는 음식으로
자꾸자꾸 더 먹이려 하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오래된 내 한복 동정
일일이 갈아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지천명이 된 딸에게도
늘 주지 못해 안달인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단 한 번의 모녀간의
짧은 크루즈 여행을
어린아이 같이 좋아하신 분
우리 어머니
챙 넓은 모자에
유치한 원색 옷에
자주자주 요구하는
갖가지의 사진 찍는 자세도
마다치 않으시고
웃으며 취해 주시는 분
어머니 우리 어머니
지금까지 이렇게
안부 전화할 수 있게
계셔 주시는 분
우리 어머니..
보고 또 보아도
보고 싶은 분 어머니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목소리
어머니의 목소리
살아계실 때
한 번 더 소박한
여행 같이 해드리리라
다짐하게 하는
순박한 어머니
우리 어머니
오늘도 보고 싶은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어머니날을 맞아
어머니를 생각하며
2014년 5월 12일 주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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