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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포스팅이벤트] 가면 무도회, 할로윈, 그리고 가을 -이런 가면 무도회는 어떠세요?

by 프시케 psyche 2020. 6. 28.

[포스팅 이벤트]

가면무도회, 핼러윈 그리고 가을 

-프시케-

 

 

 

 

 

 

 

 

 

 

 

이제 10월도 한 주를 지나면

서리 내리는 11월..

가을이 하얀 입김을 내며 

내게 손을 흔들 것이다..

빨갛게 물든 가을 단품

수북이 쌓인 아침 산책길을

걸을 11월의 늦가을이 오기 전

가을 이야기를 하려면

곳곳에서  10월 축제와 함께

10월 말에 즐기는  Halloween Day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건희 친구네 핼러윈 데코레이션

 

 

 

가면무도회, 핼러윈, 그리고 가을

 

-프시케-

 

 

Trick or Treat!

갖가지의  분장을 하고

집집이 문을 두드리며 하는 말이다.

무섭게 놀라게 하거나,

캔디를 주세요! 

혹은 사탕을 주지 않으면

짓궂게 장난칠 거예요.

라고 해석하면 맞을지..

 

큰 백화점이나 사는 동네 집집이

문을 두드리며 "놀라게 해 보세요 "

혹은 "짓궂게 장난칠 거예요" 보다는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재미에

성탄절 다음으로 아이들이

기다리는 행사가 아닌가 싶다

 

많은 유래가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유래는

켈트족의 축제 Samhain에서

온 것으로 이 사람들의 새해는 11월 1일이었고

이날이 여름과 추수가 끝나는 날이며

일 년 중 어두운 시기이고 하며 추운 겨울

사람이 많이 죽는 계절의 시작이기도 한 새해의

전날 밤.. 10월 31일을  산 자와 죽은 자의 영혼을

갈라놓는 경계가 흐려지는 날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Samhain이라는 행사를 했는데

죽은 영혼들이 사람들을 해치거나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고

사람들의 몸을 빌어 거처를 마련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육체를 점령당하지 않으려고

집안의 난방을 끄고 몸을 차갑게 해

혼령으로부터 보호를 하려 했고

무서운 복장은 자신을 감추고

기거할 육체를 찾아 헤매는 혼령들을

놀라게 하거나 산사람이 아니고

같은 혼령인 것처럼 가장을 한 것이라고 한다

이미 귀신에게 점령당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장작더미에 올려 화형을 처하기도 했는데

귀신이 산 자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본보기를 보여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켈트족의 제사장이 모닥불을 피우고  켈트족 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제사를 지낼  때는 

짐승의 가죽과 머리를 쓰고

앞날을 예언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Halloween 어린이들이 동물의 탈이나

무서운 형상의 가면을 뒤집어쓰거나  각종

옷차림으로 변장을 하는 것으로

변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그 후 로마제국이 켈트족을 정복하며

지배하는 동안 켈트족 축제인 Samhain과

로마제국의 축제인 10월 말 하루를 정해

죽은 자를 기리는 Feralia와 

과일의 신 Pomona (사과의 신) 신의 날

과 통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핼러윈 행사나 가을 축제 중에

Bobbing Game이라고 물 위에 띄어놓은

사과를 입으로 집어 무는 게임이라든지

캐러멜이나 사탕을 녹여 입힌

캔디 사과 혹은 카라멜 사과를

만드는 풍습이 있다

 

한참 후 켈트족이 사는 지역에 기독교가

전파된 7세기에 교황 Boniface 4세는 11월 1일을 성인의 날로

정해 모든 성인과 순교자를 기리는 날로 선포했다고 한다

이름은 All-hollows 혹은 all-hollomas 또는 All-Saint's Day라고도 한다

그것이 변하여 Halloween이 된 후

11월 2일을 모든 영혼의 날로 정하고

죽은 영혼을 기렸다고 한다.

이 날 모닥불을 피우고 성인과 천사와

악마의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기도 하며

세 개의 행사 모든 성인의 저녁, 모든 성인,  

모든 죽은 영혼의 행사들을

 Hallowmas라고 불렀다고 한다

미국의 핼러윈 데이의 "Trick -or-Treating"의 풍습은

초기 영국의 "All Soul's Day Parade"에서 기원했고

그 기간에 가난한 사람들이 집집마다 돌며

구걸할 때 집주인은 이들에게

사각으로 된 케이크를 주며 

이 케잌을 (Soul Cakes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받는 

가난한 자들은 그 집안의 죽은 가족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약속이었다고 한다

 

 

 

 

Jack-o-Lantern

 

 

 

이날 특히 집집마다 호박을 칼로 도려내어

 만든 재고랜턴(Jack -O-Lantern) 을 장식해 놓은 것을 볼수 있는데 

이 재코 랜턴에도 아일랜드 전설이 있다고 한다

포악하여 성질이 안 좋고 말썽을 일으키는

 잭이라는 사람이 사탄을 꾀어 나무에 올라가게 하고는

나무 둥지에 십자가를 새겨 넣어  

이 사탄을 나무에 꼼짝 못 하게 묶어놓은 일이 있었는데

그 후 잭이 죽었지만.. 나쁜 짓을 많이 해

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사탄인 악마를 속였다는 죄로

지옥에도 못 가게 된 벌로

 작은 불씨 하나를 주어

어둡고 추운 겨울을 견디게 하는 벌을 주었다고 한다.

그 불 씨를 오래 간직하기 위해 찾아낸 방법이

호박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불씨를  넣어 

오래 간직하는 것이었는데

이때부터 핼러윈에

재코 랜턴을 만들어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비 기독교나 

악마 주의자들이 핼러윈을  자신들에  맞는

 각 이름의 기념일로 축하를 하고 있어

기독교 단체에서는 할로윈 대신에

"Hollywin" 혹은 "Fall Festival""종교 개혁일 축제"  등으로

이름을 바꾸어 다른 형식의 복장과 가면으로

기념하고 있는  단체도 있다고 한다.

사실 켈트족의 새로운 한 해를 축하하는 의식과

중세 유럽의 영혼 구원을 위한 기도 의식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많이 변형된 축제로 

사람들의 다양한 가을 축제로 기념하고 있는데

악마의 축제.. 사탄의 축제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동안 아이들이 입었던 핼러윈 복장들

 

 

 

 

 

이런 자세한 유래를 모르기 전

아이들이 기다리는 이 행사를 멋 모르고

같이 참여한 적이 있었다.

남자아이인 영준이가 어렸을 때는

늘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의 주인공 복장이었다

파워 레인저.. 닌자.. 스타 워즈..

어떤 해인가는 한복을 핼러윈 복장으로

입혀 다닌 적이 있었다

영준이와 나이 차가 6살이 나는 건희는

오빠와 핼러윈을 같이 즐긴 건 그렇게 길지 못했다.

건희의 Trick- or- Treat 이  시작될 무렵

영준이는 시들해지는 학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여자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건희에겐  주로 예쁜 드레스로

공주 같은 분장을 해주었었다.

10월 13일에 태어난 건희는

사실 태어난 지 18일 만데 완두콩 핼러윈 복장을

했을 정도로 일찍 핼러윈을 일찍 맞았다

구 후 한껏 부풀린 핑크빛 드레스와  왕관을 씌우기도 했고

감색 벨벳에 하얀 레이스 달린 Beauty Peasant 복장이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입는   드레스 복장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다

 

이날은 부모들이 늘 동반해서 다녀야 하기 때문에

분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도 두 어번

덩달아 마음이  들떠 검은 옷 하나 걸치고

 눈만 가리는 간이 가면을 쓰고

같이 따라다녔던 적도 있었다.

 

 

 

 

 

 

 

 

 

 베네치아가 아니라도 

어디든지  거창하게 열리는 가장무도회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영준이 건희가 아직 어렸을 적엔

같은 동네에 살았던 시누이의

어린 여자아이 세명과 건희를 포함 해

올망졸망 어린 여자아이 네 명과

영준인 혼자만 남 자였던 데다..

제일 손위 오빠여서 늘 청일점으로 

외로운 핼러윈 이기도 했는데

어느 해 인가

아이 다섯을 데리고 검은색 

긴  더스터에

빨간 깃털 가면 하나 쓰고

Trick-or-Treat을 하며

동네를 순회 한 날을 마지막으로

교회에서 Hollywin Party라든가

종교 개혁 주일로 축하하던 것 말고는

아이들과 다니던 Trick- Or- Treating 조차

잊고 있던 차에

 

 

 

집에서 출발하기 전

 

 

 

 

 

건희 친구 집에 도착했습니다

 

 

 

* 아래는 친구 집 핼러윈 장식입니다

구경하세요

 

뒤뜰로 가는 계단

 

 

 

 

 

 

 

 

 

 

 

 

 

 

 

 

 

 

 

 

 

 

 

 

 

 

 

 

 

 

건희 친구 집의 데코레이션이 너무 예뻐서 허락받고 찍어왔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내   아침 산책길에 있는

건희 친구 집에서 halloween Party 가 있었다

건희를 Drop 해주러 갔다가

뒤뜰 전체를 검은색 테이블 세팅과

Black Cauldren,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작은 gasper들이며..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야외 캠프 장식이며

거미줄.. 마녀.. 호박 등으로 멋지게

꾸며놓은 핼러윈 장식을 보게 되자

은근히 건희를 핑계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준비하고 가는 건데.. 하며

 

 

 

 

 

 

 

 

 

 

 

 

 

건희가 썼던 가면

 

 

 

 

컬러풀한 가면

 

악보가 있는 가면.. 옆지기가 고른 가면

 

 

 

 

 

집으로 돌아와  

지인들께 선물로 받았던 가면들을 꺼내보았다

언젠가 가면무도회가 열리거나 초대를 받으면

 사용할 거라면서  간직해 두었던 가면들이었을 것이다

 

 

 

내가 쓴 가면

 

옆지기의 가면

 

 

 

 

레이스로 덧댄  긴 검은색 벨벳 드레스를 꺼내 입고  

베이지색 깃털과 함께 라임스톤과 반짝이 펄로

약간은  화려한 Gold Color  가면을 쓰고

 뭘 사 가지고 오겠다며

잠시 외출한 옆지기를 기다렸다

오면 같이 분장을 하고 가자고 할 참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와인을 들고 들어오는 게 아닌가?

" 웬 와인?' 하고 물으며..

" 이러고 나 건희 가 가있는 파티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까?"

그랬더니 미국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유난히 숫기가 없는 옆지기는 

" 그러지 말고 그렇게  입은 참에  우리끼리  하면 어떨까?"라고 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 그럼 그렇게 해 볼까?"  둘만의 가면무도회?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입고 있던  복장 그대로 

부랴 부랴 준비되어있지 않은 

즉석 가면무도회를 위해  분주히 콩당거렸다

"그럼 당신도 가면을 써야 하는데... 쓸 거야?."

'. 나는 안 쓰면 안 될까?".. 라면서 사양할 줄 알았더니 

선뜻 "그럼 하나  골라줘 봐.." 했다

가장 최근에 여행을 다녀오신 

내외분께서 선물로 주신 깃털 장식 없는 

오른쪽에 악보가 그려진 깔끔한 가면을 옆지기는 골랐다

좀 더 컬러풀하고 화려한  다른 걸 권했지만

먼저 고른 것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둘만의 계획되지 않은 가면무도회(?)가 

이렇게 저물어가는 10월 토요일 밤에 순식간에 

즉석에서 열렸다.

 

 

 

 

 

 

 

 

 

방금 옆지기가 들고 온  핑크빛 로제.. White Zinfandel을 

한잔씩 따라놓고 허전한 테이블이 밋밋해

아쉬운 대로  뒤져 찾아온  장미 장식의 촛대 세트와

유리 촛대, 놋 촛대  몇 개를 준비해 촛불을 켜고

불을 끄니 아쉬운 대로  그럴싸해 보였다.

약식 가면무도회의 모습은 갖춰졌다

가면을 쓴 두 사람,  촛불, 와인, 음악, 춤..

자 이만하면 완벽하지 않은가..

 

 

 

 

 

 

 

 

 

 

 

 

와인 한잔씩을  나누고

틀어놓은 음악에 맞추어 춤까지 곁들였다..

이름이 가면무도회니..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은 필수..

작은 병의 와인이 떨어지자

좋아하는 이탈리안 Campari 남은 것으로

 Campari & Orange를 곁들이며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곡목이 기억나지 않는

몇 곡의 춤을 더 추었으며

 

가면을 써서 인지 평소에 하지 못하던

솔직한 이야기들도 자연스레 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불빛 은은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 들었으며

 젊고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이었다가

나이 들어  더 중후하게나이든 미래의 모습이었다가

다시 어중간한 지금의 현재로 돌아오니..

음악도 흐르고

 춤과 함께 흔들리는 우리의 실루엣도

 아른아른 가을 밤하늘  달 빛 속으로 잦아들었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

호기심에 찬  하현달과

소곤대던  작은 별들도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 안쪽  광경을 

궁금해하고 

 

Arthur Schnitzler의 "Dream Story"를

영화로 만든 영화를 이야기했고

Harold Pinter의 " The Lover"를 

연극으로 한  연극 이야기를 할 즈음

  

표정 없는 가면 속 얼굴들은

핑크 빛  홍조를 띤 채

 우리들의 작은 가면무도회는

Des'ree의

Kissing You와 함께

 달빛 소나타처럼 감미롭게  

 영화 속으로.. 연극 속으로..

가을 이야기 속으로 깊어만 갔다

 

 

2014년 10월 25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