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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가을 꿈 숲

by 프시케 psyche 2020. 6. 30.

 

 

 

내 꿈과  만나는 가을 숲

 

-프시케-

 

 

황금 갈빛 조각으로

온통 수 놓인 미완성의

가을  꿈 숲을 지금 걸을 수 있다면

한소끔 의 바람과

 구름의 속삭임으로 짜인

 풍성한 상상의 외투를 입고

사부작사부작

기워진 꿈 조각 위를 걸을 수 있다면

 가을에도 채 와있지 않을

세파에 지쳐 앉아 있을

내  연약한 꿈을 일으켜 주러

그 꿈 숲을 걸을 수 있다면

꿈 위의 꿈을 꿰매

덧 기워졌으나

뒤돌아보면 미완성이나 

 그래도 한 번쯤은 열정으로 대했을

나의 몸짓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심연의 내 속 깊은 꿈 숲으로 

나와 있으나 아직도 내가 손 뻗어도 닿지 않는

그 꿈속의 내 꿈을 만나러 

가을 꿈 숲으로 걸을 수 있다면..

 

 

 

***

 

꿈을 깔아 연인에게 지르밟고 가라 하는 시인의 시를 읽으며

나는 이 아침 꿈의 숲을 거닐어 본다

 

 

 

 

 

 

 

 

 

 

 

 

 

 

그는 하늘의 천을 소망한다

 

내게 금빛 은빛으로

수 놓인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 어스름으로 물들인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은 내 꿈이오니..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William Butler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2017 10.18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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