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과 만나는 가을 숲
-프시케-
황금빛 갈빛 조각으로
온통 수 놓인 미완성의
가을 꿈숲을 지금 걸을 수 있다면
한소끔 의 바람과
구름의 속삭임으로 짜인
풍성한 상상의 외투를 입고
사부작사부작
기워진 꿈 조각 위를 걸을 수 있다면
가을에도 채 와있지 않을
세파에 지쳐 앉아 있을
내 연약한 꿈을 일으켜 주러
그 꿈 숲을 걸을 수 있다면
꿈 위의 꿈을 꿰매
덧 기워졌으나
뒤돌아보면 미완성이나
그래도 한 번쯤은 열정으로 대했을
나의 몸짓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심연의 내 속 깊은 꿈 숲으로
나와 있으나 아직도 내가 손 뻗어도 닿지 않는
그 꿈속의 내 꿈을 만나러
가을 꿈 숲으로 걸을 수 있다면..
***
꿈을 깔아 연인에게 지르밟고 가라 하는 시인의 시를 읽으며
나는 이 아침 꿈의 숲을 거닐어 본다
그는 하늘의 천을 소망한다
내게 금빛 은빛으로
수 놓인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 어스름으로 물들인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은 내 꿈이오니..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William Butler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2017 10.18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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