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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그 사람 Ike

by 프시케 psyche 2020. 7. 1.

 

 

 

 

 

 

그 사람, Ike

 

-프시케-

 

그는 유리에 붙은 포스터의

여인들과 대화를 한다

세 여인이 나란히 붙어 있다 보니

4자 대화에도 끄떡없이 이어간다

키가 서글서글한 그 남자

어떤 여인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는 혼자서도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가 앞에 있기라도 한 듯

혼자 따져 묻고

혼자 결론을 내린다

어떤 문제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나는 아침마다 

사탕이며 Breathe Refresher를

한 개씩 그에게 주었다

언제나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마다치 않고 받아 입에 넣는다

아무도 주지 않은 듯..

그 변변치 못한 사탕에도

웃음 짓는 그는

무엇을 가장 받고 싶어 할까?

 

그는 간혹 

아이들에게도 

놀림을 당하거나 맞기도 한다

아무도 편들어주지 않는다

경찰도 이제는 그의 존재를 아는 듯

별반 취하는 조치가 없다

 

아침이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앉아 있는 그는

세 여인과도 대화할 수 있고

혼자서도 1인 2역 대화를 할 수 있다

언제나 웃는

서글서글한 그의 눈매가 서럽다

내가 준 사탕에 대해

내가 준 Breath Refresher에 대해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랑을 한다

 

이제는 그를 볼 수 없다

그곳을 지나가지 않은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딸내미가 

Prom Propose 선물로 가져온

맛있는 초콜릿을 보니

생각 나는 그 사람, Ike

한 번도 이런 건 준 적이 없는데

그때 일부러라도 사다 줄걸

그랬나 보다.

 

그는 아직도 

그리운 눈동자 글썽이며

그곳에 앉아 사탕 주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그의 이름은 Ike!

 

 

2018년 4월 25일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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