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앉아서
-프시케-
기운도 없고
시름시름 약해 빠진
눈으로 올려다보던 이 녀석
너무 지쳐있었는지
걷기도 힘든 4주 정도 된
이 아이를
옆지기가 데려왔습니다
키우던 사람이
키울 형편이 못되기도 하고
돈이 급했는지
팔기를 원했답니다
Labardore Retriever와
Pit bull Terrier Mix라고 합니다
얼마나 기진했는지
제대로 네발로 서지도 못했던 이 녀석이
이제는 제법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합니다
뒤뜰에 내놓으면
꽃밭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이 녀석 다올
복을 가져올 아이라 하여
이름이 다올입니다
꽃밭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오랫동안 한 곳을 응시하기도
꽃잎을 입에 물고 향기도 맡으며
엎드려 있기도 하네요
10년 키우던
민희녀석을 2년 전 보내고
오래 그리워하던 차에
새로 맞은 이 녀석이
우리에게 웃음꽃을 주기도 합니다
10마리 중 막내로 태어나
젖도 제대로 못 얻어먹었다는
이 녀석이 지금은
먹성이 너무 좋아
얼마나 건강한지 모릅니다
꽃밭에 앉아서
며칠 있으면 돌아올 어머니날을 위해
엄마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헤어진 제 형제자매를
그리워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2018년 5월 2일 수요일
* 지난 2월 20일에 입양한 저희 집 강쥐 "다올"입니다.
저위 사진들은 집에 데려온 지 열흘 만인 3월 1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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