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워..
-프시케-
생선을 튀길 때면
해동을 시킨 후
자반삼치를 물기를 뺀 다음
달궈진 프라이팬에
뚜껑을 준비한 후
조심해서 넣었건만
저녁 요리시간에
뭐가 그리 바빴는지
두 가지 요리를 한꺼번에
한답시고
너무 달궈진 프라에 팬에
물이 흥건한 팩에서
직접 프라이팬에
넣었나 보다
그 기름에 튀겨
내 왼쪽 팔이
화상을 입었다
시뻘겋게
물집이 생기고
눈 위와 오른쪽 귀 앞쪽 얼굴에도
튀었다.
부주의도 부주의였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길래
이런 참사를..
이틀 전에 일어난 사고가
여태껏 왼쪽 팔의 통증이 심하다
알로에며 연고를 바르긴 했어도
따갑고 화끈한 기운이 여전하다
그렇게 오래 요리를 하고도
이런 사고를 치고 나니
모든 감각에 둔해진
나이 들어감에 핑계를 대고 싶어 진다
생각과
행동하는 것이 가끔은
차이가 난다
바늘에 실을 꿸 때에도
바늘귀를 잘 찾지 못하는 것은 둘째치고
실을 잡는 손 자체가 둔해진 느낌
가끔 손에 힘이 없어
잡았던 컵이나 접시도
떨어뜨릴 때가 있다..
언젠가
점프를 하며 찍은 사진이 예뻐서
딸내미와 번갈아 시도한 적이 있는데
높이 뛰어오르는 게 쉽지가 않다
민희가 동행해 주지 않는
아침 산책도 중단한 지 꽤 되어서
점 점 운동하는 양도 줄어들고
뱃살이 점점 늘어가는 즈음
이렇게 팔과 얼굴도 화상을
입혀 놓고 보니
실로 가슴이 아프다.
나이 들어가는 것도 슬픈데
화상까지 입다니..
점 점 더 둔해지는 감각이
서럽다
친구 Amy 가 알려준
MederMa Cream을
사러 가야겠다
아! 상처가 더 아리다..
2018년 5월 1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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