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걸음!!
-프시케-
영사관 주관으로 모집한
해외 청소년 모국 방문 캠프에
건희가 최종 당선됐다는 말에
한 번도 한국에 가보지 않은 딸내미는
벌써 들떠있다
8개월 때 만들어놓은 여권이
만료가 되어
여권 갱신을 하러 우체국에 갔다
사전에 다 준비하고 갔건만
예약을 하고 오라고 해서
지난 토요일 헛걸음을 했다
여권이며 다른 서류를
이번 25일까지 제출하라 하기에
여권을 먼저 만들려고 갔더니
이런 일이..
전엔 그냥 우체국에 필요한 서류만 들고 가면
바로 처리되었던 것이
예약을 하고 와야 한다고 한다
부랴부랴 집에 와 온라인으로
어제 1시로 예약을 했다
학교에 있는 건희를
Early Dismissal로 데리고 나와
예약된 우체국 창구로 갔다
창구 직원은
Birth Certificate가 원본이어야 한다고 한다
오래전 컬러로 복사를 해놓은 것을
원본인 줄 알고 들고 왔다
아뿔싸!!
그런데 그것이 사본이니..
지금 당장 집으로 가 원본 찾는 것은
시간상 무리인 것 같아
난감해하고 있는데
20분 정도 걸리는 코트에 가서
Birth Certificate을 가져오라 한다
2시 이전에 와야 서류를 해준다 하여
열심히 가서 Birth Certificate 을 신청해 받은 다음
예약된 우체국으로 가려하니
시간이 촉박하다
그곳 직원한테 여권 할 수 있는 곳이 있느냐고 했더니
천만다행으로 예약 없이도
코트 안에서 할 수 있다고 한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여권 창구로 가서 신청했다
그때 시간이 벌써 2시가 넘어있어서
우체국으로 돌아가는 건 포기했다
그러나 문제는
Express Processing을 원하면
Prepaid overnight envelope을 준비해야
빨리 받을 수 있다 하는데
우체국이 아니라
코트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10분 거리의 떨어져 있는 우체국으로 가
Pre paid stamped envelope 을
제출하고 딸내미 여권 신청을 마쳤다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복사본을 원본으로 알고
가져간 내 모습에
또 한 번
기분이 우울해졌다
생선 튀기다
팔을 데질 않나
온전하게 서류 준비를 하지 못해
두 번 걸음을 하지 않나
요즘 내가 나 자신이 아닌 느낌이다
뭔가 생각하는 게 고장 났나?
2018년 5월 15일 화요일
* 어제 있었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