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장화
-프시케-
빨간 장화를 잃던 날..
가버린 사랑의 추억도 떠나려 하네
그대를 보낸 후
비 오는 날이면
그리움에 우산을 씌우고
빨간 장화를 신고 찾던
애타는 기억들
우산살을 타고
뚝 뚝 떨어지던 슬픔도
이제는 희미해진 채
내 빨간 장화는 내게 이별을 고했네
뒤척이는 빗방울 틈으로 보이는 그대 얼굴
반갑게 내 눈길을 잡으면
내 습한 발자국은
아직도 그곳에 머물려 서성이네
빗물과 같이 쏜살같이 멀어져 가는
그대를 잡으려 해도
아스라한 기억들은
빗속으로 황급히 멀어져 가네
빗속의 내 장화 자욱처럼
흔적조차 없이 보이지 않네
**
아침 내내 비가 내립니다
비 오는 날이면
빨간 장화와 빨간 우산을 쓰고
빗속을 걷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어린 날
추억의 그림자가
이제는 낡아서 버린
찢어진 장화와 함께 멀어져 갑니다
2018년 5월 17일 목요일
* 낡은 아주 오래 신던 한국 산 장화를 버리고 새로 산 빨간 장화!
카오스 모스 님처럼 빨간 부츠를 신고 빨간 모자를 쓰고 싶었을 때
빨간 부츠는 못 찾고 빨간 장화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