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그리움
-프시케-
문풍지 사이로 파고드는
달빛의 은근한 눈빛
속적삼 여미며
달래는 여인의 외로움을
훔쳐보고
나뭇잎 그림자로
절절한 소망이
묵화처럼
얇은 창호지 문에 드리우고
멀리 가신 임의
소식은 멀기만 하네
칠흑 같은 밤일 진대
곧게 세운
여인의 등 뒤로
길게 늘어뜨린
쪽 머리 타래가 서럽구나
얇은 사 하얀 속곳 위로
속절없이
내리는
그리움 방울방울
속절없이
흐드러진 흰 치자꽃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달빛 아래
창백한 향기로
문밖을 서성이네
2018년 5월 22일 화요일
***
** 치자꽃향이 온 동네를
가득 채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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