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향연
-프시케-
피아노 앞에 앉은
숲 속의 연주
키가 큰 참나무들은
모차르트 소나타 No 8번 310을
신청했다네
물결처럼 흐르는 리듬이
건반 위에 명랑하고 장엄하게
내려앉으면
가벼운 소리 하얀 꽃잎 되어
안단테 칸타빌레로 춤을 추며
온갖 꽃과 새들이 놀러 와
숲과 함께 즐겁게 하네
작은 나뭇잎들은
쇼팽의 강아지 왈츠를 신청하는 거야
피아노 소리는 또 작은 풀잎 되어
Molto Vivace로 걸음을 걷고
빠른 발걸음 소리로
건반 위를 뛰어놀며
내는 금방울 소리 같았지
음악에 취한 온 숲 속은
오월의 신록을
찬양이라도 하듯
힘차고 장엄한
숲의 피아노 소리는
하늘과 바람과 새 나무
그리고 풀 그리고 꽃들과 함께
향연을 하였네
밤이 되자
숲 속 요정이 나타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신청했더래
별들이 내려와
Adagio로 숲을 돌며
발소리 죽여가며
날아갈 듯 그러나 슬픈 춤을 출 때
작은 스파이더 플랜트의
하얀 꽃잎이 노란 눈썹
깜박이며.. 눈물 흘릴 때
노란 달맞이꽃
수줍게 꽃잎 피웠네
***
2018년 5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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