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지난날의 추억

숲속의 향연

by 프시케 psyche 2020. 7. 3.

 

 

 

 

 

 

 

 

 

숲 속의 향연

 

-프시케-

 

 

 피아노 앞에 앉은 

숲 속의 연주

키가 큰 참나무들은

모차르트 소나타 No 8번 310을

신청했다네

물결처럼 흐르는 리듬이

건반 위에 명랑하고 장엄하게

내려앉으면

가벼운 소리 하얀 꽃잎 되어

안단테 칸타빌레로 춤을 추며

온갖 꽃과 새들이 놀러 와

숲과 함께 즐겁게 하네

 

작은 나뭇잎들은

쇼팽의 강아지 왈츠를 신청하는 거야

피아노 소리는 또 작은 풀잎 되어

Molto Vivace로 걸음을 걷고

 빠른 발걸음 소리로

건반 위를 뛰어놀며

내는 금방울 소리 같았지

음악에 취한 온 숲 속은

오월의 신록을 

찬양이라도 하듯

힘차고 장엄한 

숲의 피아노 소리는

하늘과 바람과 새 나무

그리고 풀 그리고 꽃들과 함께 

향연을 하였네

 

밤이 되자

숲 속 요정이 나타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신청했더래

별들이 내려와

Adagio로 숲을 돌며 

발소리 죽여가며

날아갈 듯 그러나 슬픈 춤을 출 때

 

작은 스파이더 플랜트의

하얀 꽃잎이 노란 눈썹 

깜박이며.. 눈물 흘릴 때

 

노란 달맞이꽃 

수줍게 꽃잎 피웠네

 

 

 

***

 

 

 



  2018년 5월 25일  금요일

 

 

 

 

'가족 > 지난날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꽃으로 오는 오월의 끝  (0) 2020.07.03
작은 꽃으로 오는 오월의 끝  (0) 2020.07.03
치자꽃 그리움  (0) 2020.07.03
햇살과 정분 난 구름  (0) 2020.07.03
빨간 장화  (0)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