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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꿈에게 삼켜져버린..

by 프시케 psyche 2020. 7. 5.

 

 

오늘 아침에 찍은 앞뜰의 란타나 꽃

 

 

꿈에게 삼켜져 버린 내 아침의 시

 

-프시케-

 

 잠에서 덜 깬 

의식 속의

내 자아 속에

타인의 시들이

말을 건다

 

오직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위안이 있다..

간혹 

나도 그럴 때가 있다

타인들의 아름다움..

타인들의 모든 것들에

나의 모든 것을 잊은 채

위안을 받을 때가 정말 있다

 

타인의 시에서

타인의 칭찬에서

타인의 모습에서

타인의 미소에서

타인의 마음에서

타인의 그림에서

 

색다른 대화가

타인의 시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나도 커피 한잔 타들고

무작정

그 시가 마련한 탁자 위에 

조용히 앉아

홀짝홀짝 그 대화를 들으며

꿈으로 씻긴 게 아닌

꿈에게 삼켜져 버린 

어떤 아침을 깨우곤 한다

 

꿈에게 빼앗겨버린 

내 아침의 시를 

찾기 위하여..

 

*****

 

 

배가 고플 때..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처음 대할 때와 같은 기분이 든 시..

시가 고파서 였을까?

허겁지겁 걸신들린 사람 마냥

이 시를 우걱우걱

음미할 틈도 없이

먹어버렸다  아침 대신

아...

이 포만감..

체하지 않을까?

 

좀 더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먹을걸...

하게 만드는 시

 

많은 글 쓰는 이들은

어떤 단어들을 사용해야 할까 

고민한다..

간혹 타인이 이미 사용한 단어들에

매료되는 때가 있다

타인의 시가 내게 말을 걸 때

그렇다

 

****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아담 자가예프스키-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위안이 있다, 타인의 

음악에서만, 타인의 시에서만

타인들에게만 구원이 있다.

고독이 아편처럼 달콤하다 해도

타인들은 지옥이 아니다,

꿈으로 깨끗이 씻긴 아침

그들의 이마를 바라보면,

나는 왜 어떤 단어를 쓸지 고민하는 것일까,

너라고 할지, 그리고 할지,

모든 그는 어떤 너의 배신자일 뿐인데,

그러나 그 대신  서늘한  대화가 기다리고 있는 건

타인의 시에서 뿐이다

 

 

 

2018년 8월 24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