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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그 호수에 가고 싶다

by 프시케 psyche 2020. 7. 4.

호숫가를 걷는 건희

 

 

 

 

 

건희와 친구 호숫가를 산 택하며

 

 

아이들은 마냥 좋기만 하고

 

 

 

 

잉어를 낚을까?    석양을 낚을 까?

 

영준이는 친구들과 호수에 돌 던지기 놀이하고

 

 

 

빈 파라솔은 바람에 나부끼고 

위에 내려앉은 저녁노을이 곱다

 

 

 

아침에 일어난 영준이와 건희가 나누는 Morning Talk..

 

 

 

오리가족 들도 한가히 소풍을 나오고

 

 

건희와 같이 간 언니

 

영준이와 친구 돗자리를 깔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고

 

감자가 싹이 났다 잎이 났다 묵찌빠~~

~빠~~ 찌!!

 

 

살려주세요 네? 제가 용왕님 아들이거든요~~

그런 눈빛에 마음 약한 영준이가 놓아주자고 해서

운 좋게 살아난 잉어..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용왕님께 가서 누가 살려줬다고 이야기할까?

 

 

 

***

 

 

그리운 West Point 호수

 

-프시케-

 

 

저녁노을이 곱게 물든

호숫가에 앉아

커피를 앞에 두고

나누던 이야기들이 있는 곳

그 호수에 가고 싶다

 

어린 녀석들이

밤하늘을 벗 삼아

별을 세던 밤이 있었던

그 호수에 가고 싶다

 

그 어린 녀석들이

더 자랐을 때도

 하늘을 이불 삼아 덮고

호수 건너편에서 벌어지던

불꽃놀이도.. 

검은 벨벳 같은 하늘에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았었던

 그 호수에 가고 싶다

 

 낚싯대 드리우고

잔잔한 호수와 눈싸움하는 동안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붓글씨를 쓰던 추억이 있는

그 호수에 가고 싶다

 

땡볕에 앉아 먹을 갈아 본

나만의 유일한 추억

 

여름 바람을 타고 

호수의 물비린내가 코끝을 스치면

한 획 긋는 하얀 한지 위에

수놓아지는 검은 먹물의

춤사위 위로 퍼지던

그 은은한 묵향이 묻어나던 

그 호수에 가고 싶다

 

그 호숫가 West Point  

어른 아이 모두 묵찌빠를 하며

깔깔 대던 날 들

벌칙으로 엉덩이 이름 쓰기를 해도

자신만의 막춤을 추는 벌을 받아도

마냥 즐거워 

박장대소하던 날 웃음이 춤추던 곳

그 호수에 가고 싶다

 

무지개 파라솔 밑에 앉아

세월을 낚는 아빠들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물과

어우러지며 놀던 곳

그 호수에 가고 싶다

 

빨간 석양이 지는 어느 날

숨을 멈추고 감탄을 하며

물 위에 떠있던

그 저녁노을이 

수채화 같았던

오랫동안 

추억으로 잊고 있던

그 호수에 가고 싶다

 

자기가 잡아 올린

눈망울이 끔벅끔벅하는 

커다란 잉어를 놓아주자던

아들의 사랑이 있던 곳

그 호수에 가고 싶다

 

 

 

 

 

 

***

 

아침에 읽은 시

그리운 성산포를 읽으니

아이들이 어릴 적 다녔던

호수에 가고 싶다

...

오랫동안 다녔던 호수에도

아이들이 크고 나니

잘 가지 않게 된다

아이들이 어릴 적

추억이 많은 곳

그곳

West Point 호수에 가고 싶다

Kia 자동차가 들어와

유명해진 도시에

있는 이 호수는

정말 넓었는데..

 

***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 생진-

 

고독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 자바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곯았다

 

 

2018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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