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를 걷는 건희
건희와 친구 호숫가를 산 택하며
아이들은 마냥 좋기만 하고
잉어를 낚을까? 석양을 낚을 까?
영준이는 친구들과 호수에 돌 던지기 놀이하고
빈 파라솔은 바람에 나부끼고
위에 내려앉은 저녁노을이 곱다
아침에 일어난 영준이와 건희가 나누는 Morning Talk..
오리가족 들도 한가히 소풍을 나오고
건희와 같이 간 언니
영준이와 친구 돗자리를 깔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고
감자가 싹이 났다 잎이 났다 묵찌빠~~
~빠~~ 찌!!
살려주세요 네? 제가 용왕님 아들이거든요~~
그런 눈빛에 마음 약한 영준이가 놓아주자고 해서
운 좋게 살아난 잉어..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용왕님께 가서 누가 살려줬다고 이야기할까?
***
그리운 West Point 호수
-프시케-
저녁노을이 곱게 물든
호숫가에 앉아
커피를 앞에 두고
나누던 이야기들이 있는 곳
그 호수에 가고 싶다
어린 녀석들이
밤하늘을 벗 삼아
별을 세던 밤이 있었던
그 호수에 가고 싶다
그 어린 녀석들이
더 자랐을 때도
하늘을 이불 삼아 덮고
호수 건너편에서 벌어지던
불꽃놀이도..
검은 벨벳 같은 하늘에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았었던
그 호수에 가고 싶다
낚싯대 드리우고
잔잔한 호수와 눈싸움하는 동안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붓글씨를 쓰던 추억이 있는
그 호수에 가고 싶다
땡볕에 앉아 먹을 갈아 본
나만의 유일한 추억
여름 바람을 타고
호수의 물비린내가 코끝을 스치면
한 획 긋는 하얀 한지 위에
수놓아지는 검은 먹물의
춤사위 위로 퍼지던
그 은은한 묵향이 묻어나던
그 호수에 가고 싶다
그 호숫가 West Point
어른 아이 모두 묵찌빠를 하며
깔깔 대던 날 들
벌칙으로 엉덩이 이름 쓰기를 해도
자신만의 막춤을 추는 벌을 받아도
마냥 즐거워
박장대소하던 날 웃음이 춤추던 곳
그 호수에 가고 싶다
무지개 파라솔 밑에 앉아
세월을 낚는 아빠들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물과
어우러지며 놀던 곳
그 호수에 가고 싶다
빨간 석양이 지는 어느 날
숨을 멈추고 감탄을 하며
물 위에 떠있던
그 저녁노을이
수채화 같았던
오랫동안
추억으로 잊고 있던
그 호수에 가고 싶다
자기가 잡아 올린
눈망울이 끔벅끔벅하는
커다란 잉어를 놓아주자던
아들의 사랑이 있던 곳
그 호수에 가고 싶다
***
아침에 읽은 시
그리운 성산포를 읽으니
아이들이 어릴 적 다녔던
호수에 가고 싶다
...
오랫동안 다녔던 호수에도
아이들이 크고 나니
잘 가지 않게 된다
아이들이 어릴 적
추억이 많은 곳
그곳
West Point 호수에 가고 싶다
Kia 자동차가 들어와
유명해진 도시에
있는 이 호수는
정말 넓었는데..
***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 생진-
고독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 자바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곯았다
2018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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